점유율 72.9% 압도? 창의력 찾기 힘든 ‘무한 크로스’만 보였다…황선홍호, 파리 가려면 ‘잘 넣어야’ [U23 亞컵]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4-17 10:5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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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72.9% vs 27.1%. 그러나 이영준의 극장 헤더골이 없었다면 승리는 없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및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1-0 진땀승했다.

대한민국은 이날 UAE를 압도했다. 점유율 79.2%를 기록,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었다. UAE의 깜짝 반격 외 위험한 순간도 없었다. 그럼에도 1골에 불과했다.



물론 전반 안재준, 그리고 후반 강성진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된 건 아쉬웠다. 다만 억울한 일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더 잘해야 했고 더 잘 넣어야 했다.

대한민국은 전반 내내 무한 크로스라는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좌우 측면에서 조현택과 황재원을 앞세운 공격은 분명 위력적이었다. 문제는 문전에서의 해결 능력이 떨어졌다.

대한민국은 13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유효 슈팅은 3개에 불과했다. 전반 이강희의 중거리 슈팅, 그리고 종료 직전 백상훈의 슈팅은 날카로웠으나 UAE 골문을 열지 못했다. 마지막 유효 슈팅은 이영준의 헤더골, 결국 후반에는 유효 슈팅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나온 패턴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특히 조현택의 날카로운 킥 능력을 적극 활용한 것이었고 과정은 좋았다. 다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이영준의 헤더골은 이태석의 정석적인 코너킥으로부터 나왔다. 여러 패턴을 준비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결과가 좋지 않은 과정은 인정받기 힘들다.

UAE는 중국과 함께 B조 약체로 평가받는 팀이다. 대한민국과의 피지컬 싸움에서도 앞설 수 없는 팀.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노골적인 크로스 전술을 전부 막아냈다.



앞으로 중국, 그리고 일본을 상대하는 대한민국 입장에선 이러한 무한 크로스 전술은 UAE전보다 더 통하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파리로 가기 위해선 UAE보다 더 강한 상대들을 잡아내야 하는 상황에서 90분 내내 크로스 전술 외 인상적인 다른 부분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한 건 아쉽다.

양현준과 김지수, 배준호 등 주축 유럽파들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 UAE전이었다. 특히 날카로운 돌파 능력을 자랑하는 양현준, 그리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배준호의 공백은 더욱 커 보였다.

첫 경기인 만큼 승리만큼 중요한 건 없었지만 승리 외 얻은 것도 없었다.

‘캡틴’ 변준수는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1-0도 이긴 건 이긴 것이다. 찬스는 많았다. 결정력은 가면 갈수록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변준수의 말처럼 대한민국의 골 결정력은 UAE전보다 훨씬 더 좋아져야 한다. 그래야만 파리로 갈 수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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