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료계 2천명서 줄이려면 집단행동 대신 통일안 제안해야”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4-04-01 12:31:3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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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 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정부 의과대학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행동 중인 의료계를 향해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 있다.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의대 증원·의료 개혁,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의료개혁과 의사수 확대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같이 제시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의료계가 2천명 증원은 불가하다고 하는 데 대해선 “의대 증원 발표에 앞서 의료단체와 수차례에 걸친 회의를 개최, 의견을 수렴해 왔다”고 설명하며 “이제와 근거도 없이 350명, 500명, 1천 명 등 중구난방으로 여러 숫자를 던지고, 그뿐만 아니라 지금보다 500명에서 1천 명을 줄여야 한다고 으름장도 놓고 있다”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2천 명에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장기간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의 복귀도 강도높게 촉구하고 총파업을 선언한 의사협회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제대로 된 논리와 근거도 없이 힘으로 부딪혀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려는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부가 충분히 검토한 정당한 정책을 절차에 맞춰 진행하는 것을, 근거도 없이 힘의 논리로 중단하거나 멈출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꼭 2천 명을 고집할 이유가 있냐, 점진적 증원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 분도 있다”며 “애초에 점진적인 증원이 가능했다면, 어째서 지난 27년 동안 어떤 정부도, 단 한 명의 증원도 하지 못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제가 정치적 득실을 따질 줄 몰라서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며 "누군가 국민과 국익만을 바라보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개혁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이 나라에 미래가 없기 때문"이라며 의료개혁 추진의지를 재천명했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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