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통역 61억원 절도 혐의 신고 안 했나?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3-28 16:0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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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비싼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본인 계좌에서 의도하지 않은 불법 스포츠 도박 관련 송금이 발생한 것을 제대로 고소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3월27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 측에 ▲미즈하라 잇페이(40·일본) 도둑질을 신고했는지 ▲어느 당국에 피해 사실을 접수했는지를 질의했지만, 답변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3월26일 직접 읽은 기자회견 성명을 통해 “미즈하라 잇페이(40·일본)가 내 돈을 훔치고 모두한테 거짓말을 했다”면서 어떠한 유형의 베팅도 하지 않았고, 위법적인 스포츠 도박사에 돈이 이체하는 것을 동의하거나 허락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미즈하라 잇페이는 통역으로 일하다 해고되기 전까지 오타니 쇼헤이 계좌에서 최소 450만 달러(약 61억 원)를 불법 베팅 업자한테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측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뿐 아니라 미국 경찰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작 오타니 쇼헤이가 범죄 피해자로서 미즈하라 잇페이 절도 혐의에 대한 수사를 정식으로 요구했느냐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얘기다.

ESPN은 “미즈하라 잇페이 의혹을 조사할 가능성이 있는 미국 연방정부 및 주 정부 기관에도 문의했지만, 오타니 쇼헤이가 피해 신고를 접수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토안보부가 국세청과 협력해 미즈하라 잇페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는 정보 역시 ESPN은 취재를 시도했지만, ▲오타니 쇼헤이 자금 절도 혐의에 대한 것인지 ▲선수 측 연락을 받았는지에 대한 입장은 듣지 못했다.

일본 신문 ‘데일리 스포츠’는 “미국 연방정부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조사하고 있다는 스캔들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걱정했다.

투수 겸 타자 오타니 쇼헤이는 모두가 인정하는 일본 스포츠 넘버원이다. 10년 7억 달러(9434억 원)라는 미국프로야구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을 맺고 이번 시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2022·2023 All-MLB 퍼스트 팀 투수 및 2021·2023 All-MLB 퍼스트 팀 지명타자 선정에 빛난다. 메이저리그 최고 선발투수 5명 중 하나이자 넘버원 지명타자라는 얘기다.

그러나 2023년 9월 오른팔 척골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다저스 첫 시즌은 공을 던지기 어려워 타격에 집중해야 한다. 다시 ‘투수 겸 타자’를 미국프로야구 최정상급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회의적인 시각 또한 존재한다.

오타니 쇼헤이한테 여러모로 중요한 2024 MLB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가 스캔들 수사의 향방을 우려하는 것이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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