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팬 선물 중고 거래, 마음 아팠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2-05-18 02:39:5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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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리셀(상품 구매 후 되파는 행위)이 유행이라지만…. 마음 아팠어요.”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가 열린 17일 잠실구장. SSG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광현(34)은 할 말이 있다며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과연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광현은 새 시즌부터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KK 위닝 플랜’으로 불리는 그의 선물은 선수 본인이 자비를 들이고 또 구단과 직접 아이디어를 나누며 제작하는 등 애정이 깊게 들어간 것이다.

김광현이 승리하게 되면 ‘KK 위닝 플랜’이 가동돼 선물이 공개된다. 선물 내용은 때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승리한 후 공개한 6번째 선물은 바로 ‘KK 우산’이었다. 김광현은 1000개를 준비할 예정이며 오는 6월12일 한화전을 관람하는 팬들에게 증정된다. 이외에도 1단계부터 5단계까지 이미 전달됐거나 전달 예정 중인 선물들도 많다. 특히 인천 지역 초등학교 1학년 2만4500명에게 전해진 문구 세트와 야구장 입장권, 인천 지역 소외계층 어린이 1000명에게 전해진 야구장 초대권 등은 김광현의 따뜻한 마음을 알 수 있게 한 선물이었다.

그런데 최근 김광현이 손수 준비한 ‘KK 위닝 플랜’ 선물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 상품으로 올라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광현 역시 소문을 들었고 취재진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도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김광현은 “내가 생각해서 정말 나눠주고 싶은 분들에게 주는 것이다. 아침부터 줄을 서서 받으려고 하는 팬들을 보면서 나름 뿌듯했고 또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 기뻤다”며 “근데 중고 거래 사이트에 상품으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다시 사고 싶더라. 우리 부모님도 가지고 싶어 하는데…”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요즘 리셀이 유행하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김광현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본인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또 자비까지 들인 이 선물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되팔린다는 건 꽤 섭섭한 일이었다. 김광현은 “마음이 아팠다. 나눔이면 이해한다. 근데 리셀은 조금 아니지 않나 싶다. 운동 시간을 빼고 남은 시간 동안 구단과 상의해서 정말 어렵게 준비하는 선물이다. 다음에도 계속 드릴 거지만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안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현재 15승까지 ‘KK 위닝 플랜’ 선물을 준비할 계획이다. 물론 그 이상의 승수를 쌓더라도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그는 “지금은 15승까지 계획하고 있다. 그 이상 승리하게 되면 더 기분 좋게 선물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실 지금도 말도 안 되는 페이스인 건 사실이다(웃음). 처음 준비하는 거라 어려움도 있고 또 같이 준비해주고 있는 구단 직원들에게도 미안하다. 그래도 기분 좋게 잘하려고 노력한다. 더 많은 승리를 하게 되면 인천에 있는 중소기업에 선물 제작을 의뢰, 해당 기업 홍보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찾으려 한다. 서로 윈-윈(win-win)하는 방향을 생각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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