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피해 심한 지역 합동점검단 구성해 전수조사 결과 발표
울산, 경기, 경북, 경남 주요 4곳 피해등급 ‘경’에서 ‘중’, ‘심’으로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만큼 치명적이기 떄문이다.

재선충은 1mm 길이의 아주 작은 선충(線蟲)이다. 번식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 1쌍의 재선충은 약 20여일 만에 20만 마리로 증식할 수 있다. 단순한 침입으로도 소나무는 삽시간에 말라죽는다.

이러한 재선충으로 인해 국내 소나무의 피해가 막중하다. 2021년 4월 31만본이었던 피해목인 1년 후인 2022년 4월에는 33만본으로 22.6% 증가했다.

재선충 현미경 확대 사진 /사진출처=산림청
재선충 현미경 확대 사진 /사진출처=산림청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18일 ‘2021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결과’를 공개하며, 지난해 5월부터 매개충의 우화 시기 전인 올해 4월 말까지 전국 135개 시·군·구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38만본을 전량 제거했다고 밝혔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2014년 최정점인 218만본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해 왔으나, 올해는 증가했다. 피해가 증가한 원인은 병징 발현 지연과 인력 접근의 곤란 등으로 제때 정밀한 예찰이 어려웠고, 이로 인해 방제 대상목이 방치돼 주변으로 피해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피해로 울산 북구, 경기 양평군, 경북 고령군, 경남 밀양시 4곳은 피해등급이 ‘경’에서 각각 ‘중’ 및 ‘심’으로 악화됐다. 산림청은 피해 감소를 위해 다음과 같은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피해고사목 100% 이상 증가지역과 피해등급 상향지역을 전수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지속적으로 방제사업장에 대한 부실 설계·시공·감리 등을 적발해 지자체에 영업정지·벌금 등 단호한 행정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 드론 촬영 /사진출처=환경일보DB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 드론 촬영 /사진출처=환경일보DB

아울러 예찰 사각지역의 드론 예찰 및 전자 예찰함 확대, 피해지역의 재선충병 발생위험 예측 알고리즘 구축, 확산 방지를 위한 방제결정지원, 큐알(QR) 코드를 통한 고사목 이력 관리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피해목을 철저히 찾아내 전량 방제해 나간다.

남태헌 산림청 차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고사목 본수가 증가하면서 적은 본수의 피해지역도 함께 늘고 있어, 예찰과 방제의 난이도는 높아지고 투입 재원은 더 요구되고 있다”며 “경미 지역의 빠른 청정지역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