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트리로 쓰이는 구상나무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메말라가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한라산에 있는 구상나무가 고사해가는 모습.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한라산에 있는 구상나무가 고사해가는 모습.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이수진 학생기자 = 크리스마스가 되면 전 세계적으로 다들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는 것이 하나의 문화이다. 그런데 이런 문화가 더는 이어지지 못할 수도 있다.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하는 구상나무가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위기종이 되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에 상징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이 절실히 필요할 것으로 기대된다.

크리스마스트리는 어디서부터 오는 걸까?

크리스마스에 가까워지면, 집마다 혹은 도시마다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며서 세워놓는다. 크리스마스라는 문화가 외국에서 들어오면서, 많은 이들이 크리스마스트리 역시 외국에서 들어왔다고 생각하기 쉽다고 고려된다. 그러나 크리스마스트리로 쓰이는 나무의 고향은 우리나라이다. 바로 크고 삐죽삐죽 얇고 가시 같은 잎을 가진, 구상나무이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서도 해발 고도가 1,000m 안팎으로 높은 산에 분포한다. 그중 대표적으로 지리산과 제주도에서만 군락을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로 품종이 개량되어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종이 되었다.

구상나무 공급, 이제 안될 수도 있다

다양한 품종으로 여러 국가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토종 종인 한국 구상나무는 기후변화 때문에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구상나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기까지 했다. 군락을 이루던 구상나무가 고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분 부족이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10~20년 사이에 고사목의 수가 급증했는데, 이 시기에 일어난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본 것이다. 겨울 적설량과 봄비가 줄어들면서, 구상나무에 필요한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분 과다가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정확한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기후변화로 인한 것이라고 모두 입을 모아 주장한다. 또, 구상나무가 고사하면서 집중호우 시 지리산에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생태계에 어떤 결과를 더 가져올지 모르기 때문에, 구상나무의 멸종은 굉장히 생태계에 적신호이다.

크리스마스트리, 어떻게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구상나무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적으로도 노력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한라산에서 토종 뿌리곰팡이(Oidiodendron maius)를 최초로 발견하고, 이를 분리·배양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해당 균을 구상나무 1년생 묘목에 접종하면 구상나무의 생존율이 약 1.5배 높아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 외에도 구상나무 집단의 유전적 다양성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고 건강한 개체 증식을 위한 기술 개발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연구뿐만 아니라 시민적 차원에서도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인다. 이로 인해 앞으로 있을 크리스마스에도 크고 예쁜 나무를 장식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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