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과잉어획의 문제점과 해결책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오솔잎 학생기자 = 건강한 생태계에서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서로 견제하고 공생하며 균형을 이룬다. 하지만 인류는 생산성에만 집중한 나머지 해양환경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고기를 잡아 왔다. 바다 복원력을 고려하지 않은 과잉어획이 계속된 결과, 해양 생태계의 불균형은 물론 조류의 생활과 어촌 사회의 복지도 타격을 입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잡히는 600개의 어종 중 29%가 사라질 위기에 있으며, 어선에서 잡히는 어종의 53%는 기존 개체 수의 절반밖에 남아있지 않는다. 지난 10년 동안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오렌지라피는 무려 성어의 80%가 잡혔으며, 20세기 초 평균 1m였던 대구의 길이는 현재 평균 25cm밖에 되지 않는다. IUCN에 따르면 전 세계 바다의 모든 가오리와 상어의 1/3 이상이 남획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가오리와 상어 1199종을 조사한 결과, 32%에 달하는 391종이 멸종 위기종에 해당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욱 심각한 점은 한때 어획량이 줄지 않아 대구잡이가 금지되었으나, 잠깐 금지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대구의 개체수가 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성어가 줄어들자 어린 대구를 노리는 어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는 과도한 어획이 단순히 한 종의 어류가 사라지는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환경이 변화하며 해양 생태계의 재생능력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똑똑한 생산을 위한 지속적인 어획 관리

불필요한 해양 생물을 포획할 위험이 있는 트롤 어업 /자료출처=OCEANA
불필요한 해양 생물을 포획할 위험이 있는 트롤 어업 /자료출처=OCEANA

해양 생태계 붕괴의 비극을 피하려고 해로운 어업 방식을 금지하고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트롤 어업은 거대한 그물을 통해 다량의 해양 생물을 무분별하게 포획하고 쓸모없는 종은 바다에 버리는 방식의 어업이다. 해양 밑바닥 부분에 존재하는 새우 등을 잡을 때 주로 이용되며, 작은 크기의 해양 생물이나 경제적 가치가 없는 생물은 가차 없이 버려진다. 이는 해양 자원의 낭비이자 어류 자원의 붕괴를 촉진할 우려가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경계하고 개선하기 위해 어획 상황을 꾸준히 관리하고 규제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제 수역에서는 어업 관행에 대한 규칙이 명확하지 않으며, 많은 지역이 어업 관련 감독이 미비한 상황이다. 따라서 어족 자원의 회복을 위해 효율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이 필요하며, 어선 세력을 축소하고, 구조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파괴적인 어업을 감시하기 위해 과학적 분석을 위한 정확한 정보를 수집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WWF(World Wildlife Fund)에서는 어획량과 어업 활동을 효과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산업용 어선에서의 카메라 시스템과 선박 감시 시스템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TRAFFIC이라는 국제 야생 동물 무역 모니터링 자선 단체에서는 상어와 가오리 남획을 방지하기 위한 앱(Shark Trace)을 발표했다. 포획에서 소비까지를 추적하여 상어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잡혔는지, 그리고 소비자에게 어떤 경로로 도달하는지를 감시함으로써 무분별한 상어의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어획 후에 생선이 낚시 장비에 얽혀 우발적으로 사망하는 일을 줄이는 등 세부적인 단계에서도 불필요하게 희생되는 어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똑똑한 소비를 위한 특정 어류 피하기와 관심 기울이기

과잉어획에 대해 소비자들은 소비 습관을 변화할 필요가 있다. 현명한 소비자라면 일부 어부를 탓할 것이 아니라, 인류 발전 모델이 낳은 비극적 결과를 인정하면서도 더 나은 선택을 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특정 어종을 피하는 소비를 할 필요가 있다. 청새치, 참치, 상어 등은 수년간 남획된 물고기다. 이처럼 위험에 처한 어류를 피해 소비함으로써 앞으로 있을 추가 남획을 방지할 수 있다.

소비자는 해산물을 소비할 때 남획으로 인해 어떤 물고기가 멸종 위기에 처했는지뿐만 아니라, 그 해산물의 원산지가 어디인지, 그리고 포획되어 소비자에 오기까지의 과정이 어떠한지를 검토하여 충분한 정보에 따라 소비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속 가능한 어업을 입증하는 MSC 에코라벨 /자료출처=MSC
지속 가능한 어업을 입증하는 MSC 에코라벨 /자료출처=MSC

이러한 결정을 돕는 것이 바로 MSC 인증이다. 이 마크는 불법 어획 및 남획을 방지하고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한다고 판단될 때 부여된다.

이 라벨을 부여받은 후에도 철저한 검증에 기반해 매년 감시 보고서를 작성하고 5년마다 재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믿을만한 제도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7,000개 이상의 기업이 일련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여 해당 인증을 받은 상황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쇼핑하거나 식당에서 식사할 시 MSC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지속 불가능한 어업 관행을 타파하고 장기적인 어종 보존에 이바지할 수 있다.

Globescan에서 2020년 미국의 해산물 소비자를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55%가 지속 가능한 생선 및 해산물만을 섭취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또 65%는 지속 불가능한 방법으로 생산된 어류를 판매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렇듯 지속 가능한 어업을 추구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소비자 인식이 변화된다면 남획으로 인한 재앙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값어치가 있는 것은 노란 금이 아니라 푸른 금, 즉 건강한 바다가 아닐까? 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고, 결국 그것은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지구 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미래 세대도 미래를 기대할 수 있도록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과잉어획을 막고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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