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정연구원 창원학연구센터, 세 번째 총서 펴내

 창원시정연구원 창원학연구센터(이하 창원학연구센터)는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 ‘근대 문헌 속 진해’를 발간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발간한 ‘마산항지’에 이어 세 번째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이다. ‘근대 문헌 속 진해’는 1910년대와 20년대 진해의 모습을 담은 ‘마산과 진해만’, ‘진해’, ‘진해요람’의 세 권의 책을 번역하여 하나로 묶어낸 것이다. 지난 총서에서 번역한 하동길(河東吉) 선생이 이번에도 번역작업에 참여했으며, 한석태 초빙연구원의 윤문과 이애옥, 정영숙 지역학자의 각주 및 해제작업을 통해 진해의 근대상을 면밀히 보여주고 있다.

 ▣ 세 권의 진해 역사 기록을 담은 「근대 문헌 속 진해」

 일제의 군항도시 계획 하에 변화되어 가고 있던 진해의 모습을 담고 있는 세 권은 지역의 근대사 연구에 있어 역사적 의미가 큰 문헌으로 평가된다. 먼저 1911년에 발간된 ‘마산과 진해만’에서는 제2장 진해만 부문을 담아내 일제강점기 시대의 군항지 개관을 시작으로 해군용지 대하(貸下) 및 시가지 경영, 교육과 종교, 건축 및 토목공사 등을 기록한 10개의 절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이어 ‘진해’는 ‘마산과 진해만’이 발행된 그 다음 해 1912년에 발행된 책으로 진해의 지세와 기후, 당시 진해에 이주하여 정착한 일본인의 단체 및 조직, 상공업, 교통 운수 등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이는 일본 제국주의 해군군항으로 진해시가지가 건설된 후 일제강점기 초창기 진해의 식민역사를 알 수 있는 향토 자료로 중요한 1차적 자료로서 가치가 뛰어나다.

 이 책의 마지막 순서인 ‘진해요람’은 당시 진창선(진해↔창원) 철도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발행된 책으로 앞서 간행된 ‘진해’의 내용과 유사한 부분도 있으나, 14년 전에 먼저 발행된 ‘진해’와 비교하여 1926년 진해의 상공업, 금융, 교통, 관공서 조직 등이 서술되어 진해 발전 양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진해’와 ‘진해요람’ 원본에 게재된 광고는 그대로 담아 부록으로 편집하여 당대 진해의 사회경제상을 알려주고자 했다.

 ▣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지역사 발굴 필요

 창원학연구센터 한석태 초빙연구원은 이 책을 통해 “진해 역사기록을 단지 객관적 읽기에 그치기보다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 정체성 확립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지역사발굴의 과제” 라고 전했다. 또한 창원학연구센터 구본우 센터장은 “지역사 연구는 한편 한편의 성과물 만큼이나 꾸준히 성과물을 누적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끊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지역사 발굴 연구 성과를 만들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창원학연구센터에서는 ‘근대 문헌 속 진해’의 발간을 기념하고, 지역학으로서 가지는 가치를 학계 전문가 및 창원시민과 공유하고자 12월 중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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