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가 28일 닻을 올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반도체 인재 양성을 강조한지 3주 만이다.

 반도체 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1차 회의를 연다. 위원장을 맡은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현안 발표를 맡는다. 민주당 출신의 양 의원은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사업부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임원으로 승진했던 인물이다.

 위원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특위 1차 회의에서 “정파와 이념을 초월한 여야 협치의 새로운 모델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양 의원은 발제문을 통해 "모든 사안이 이념화되고 정쟁화되는데 지쳐 있었다."라며 "어떤 주장이 합리적이고 미래적이어도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오늘의 선이 내일은 악이 됐다. 반도체 산업도 혹여 그렇게 될까 봐 늘 노심초사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 임원 출신인 양 의원은 민주당 복당을 추진하던 지난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공개 반대하면서 민주당과 대립하다 복당을 철회한 바 있다.

 양 의원은 "정치에 들어선 지 7년, 격세지감을 느낀다."라며 "윤석열 대통령님이 취임하자마자 반도체 산업과 인재 육성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드러낼 때 가슴 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섰다. 혹시나 말로 끝날까, 국력을 집중할 기회가 사라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로 여당의 특위 위원장 야당 인사가 맡는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다."라며 "반도체 산업이 그만큼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시대적 공감대, 그 위대한 변화에 제7년의 노력도 담겨있다는 생각에 감개가 무량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의 반도체는 경제이자, 외교이며, 안보"라며 "대한민국 GDP의 약 6%, 수출의 20%가 반도체에서 나온다. 미중의 패권 경쟁을 관리하는 가장 효율적 외교 수단이 반도체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한미 안보 동맹의 핵심 또한 일명 반도체 방패, Semiconductor Shield로 바뀌고 있다."라며 "부민 강국, 그 원천이 바로 반도체"라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이 특위가 사유와 관례를 초월해 태어난 것처럼 여기에서 일어나는 토론이나 성과가 여야와 이념을 초월해야 하고 한 기업이나 엔터프라이즈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아야 하며 모든 정부부처를 통합해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경쟁해야 할 것은 상대의 정파가 아니라 미국, 중국, 대만, 유럽, 일본 등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 우리와 경쟁하는 세계적 국가"라며 "그들보다 모든 것이 앞서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위 정책 방향으로는 ▲규제 개혁 ▲세액 공제 ▲인재 양성 세 가지를 제시하며 "국회가 개원하고, 국회 차원의 특위가 구성되는 대로 시급한 입법부터 처리하겠다."라고 밝혔다.

 양 의원은 "며칠 전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며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이 우주로 론칭했듯이 특위가 시작되는 오늘이 대한민국과 한국 정치가 미래로 론칭하는 역사적인 날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죽을 각오로 뛰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물가 민생안정 특위도 이날 국회에서 네 번째 회의를 진행한다. 이번 회의엔 금융정책 당국도 참석한다. 가계부채 등 금융 현안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통일부를 찾아 관련 문서를 열람하고 간담회를 진행한다. 국가인권위원회, 해양경찰청, 국방부에 이은 네 번째 유관 부처 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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