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은 북한이 7차 핵 실험 등 도발을 감행할 경우 합동 참모의장과 사령관 등을 미군 핵추진 항공모함에 승선시켜 북한에 경고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주한미군 수뇌부는 나토(북대서양 조약 기구) 정상 회의 중 북한 도발 여부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취재에 따르면 북한이 한미일 정상 회담에 맞춰 군사 도발을 할 경우 한미일은 3국 합동 참모의장과 사령관 등을 미군 핵추진 항공모함에 공동 승선시켜 북한에 경고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그간 검토해왔다. 한미일 수뇌부의 미 핵항모 공동 승선은 그 일환으로 보인다.

 미 핵항모 공동 승선은 대북 경고 행위다. 앞서 원인철 합참의장과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4월 14일 동해상에 있는 미 7함대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에 승선했다. 이를 놓고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열병식을 준비하는 북한을 겨냥한 경고라는 해석이 있었다.

 나토 정상 회의에서 한미일 정상 회담 개최가 확정됨에 따라 3국 정상이 공동 승선을 논의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3국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일 공조 강화 차원에서 공동 승선을 추진할 경우 한미일 안보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

 최근 주한미군과 미국 군 지도부의 잇단 행보는 공동 승선을 위한 물밑 작업을 이미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은 이달 초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 때문에 라캐머라 사령관과 안병석 신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간 상견례와 취임식이 늦춰지기도 했다.

 사무엘 파파로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이 최근 한국과 일본을 잇달아 방문한 점도 주목된다. 파파로 사령관은 지난 21일 한국을 찾아 이종섭 국방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을 만났다. 이어 그는 지난 24일 일본으로 건너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과도 만났다. 이를 놓고 미 핵항모 공동 승선을 위한 협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미일이 미 핵항모에 공동 승선할 경우 북한은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4월 원인철 의장과 라캐머라 사령관이 에이브러햄 링컨함에 공동 승선하자 "미국 상전의 하명에 찍소리 한마디 못하고 하라는 대로 하는 주제에 미국의 항공모함에 올라서는 민충이 쑥대 끝에 오른 듯이 기고만장해서 날치는 모습을 보니 허구픈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라고 비난했다.

 북한 대외 선전 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지난 26일 "지금 미국 주도하에 강행되는 한미일 3각 공조 강화는 아시아판 나토의 조작을 통해 주변 대국들을 견제하며 나아가 아시아에서의 독점적 지배권을 확립하려는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 실현의 일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역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중국은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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