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가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인사 번복 논란으로 압박을 받아온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흐름에 항의하면서 동시에 치안감 인 사 번복 사태에 책임을 지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경찰에 따르면 김 청장은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했고, 낮 12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사의 배경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그간 김 청장은 행정안전부 경찰제도 개선 자문위원회(자문위)의 경찰 통제 강화 권고안 등을 놓고 내부에서 용퇴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왔다. 김 청장의 용퇴론은 최근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경찰을 향해 강하게 질책하면서 더욱 커진 바 있다.

 김 청장은 용퇴론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왔지만, 결국 사표를 던졌다. 김 청장의 임기는 다음 달 23일까지다.

 김 청장이 물러나면서 구심점이 없어져 앞으로 경찰 통제 방안에 대한 경찰 입장을 반영하기 한층 어렵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 당초 김 청장은 이날 경찰청 출입 기자단 간담회를 열어 경찰 주요 현안과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일단 사의 표명으로 간담회는 취소됐고 이날 오후 사의 표명 관련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김 청장의 사의 표명으로 오늘 오전 11시에 예정된 청장 간담회가 어렵게 됐다. 시간대를 조율하고 있다."라고 밝혔는데, 이처럼 김 청장이 물러나게 되면서 후임 청장 인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 현재 거론되고 있는 유력 후보군인 윤희근 경찰청 차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중 누가 새 정부에서 처음으로 임명하는 경찰청장이 될 것인지 벌써부터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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