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무역갈등과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중단됐던 한·일 상공회의소(상의) 회장단 회의가 오는 11월 부산에서 5년 만에 열릴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고위 관계자는 “2018년부터 중단됐던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를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후보지인 부산에서 오는 11월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한·일 경제 협력이 새 정부 출범을 계기 이후 급증하면서 정상화할 전망이다.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통상적으로 10월에 정기 개최됐으나 올해는 일본 상의 회장이 11월에 교체가 예정돼 이에 맞춰 시기를 조율했다.

 당초 최태원 대한 상의 회장이 일본 상의 창립 100주년 행사에 맞춰 6월 말 일본을 방문하려 한 것도 이를 고려해 연기한 상태다.

 앞서 최태원 대한 상의 회장은 지난 5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일한 의원 연맹 대표단을 초청한 자리에서 상의 회장단 회의 재개를 직접 언급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개최된 한일경제인 회의에서 양국 경제계 차원의 협력 플랫폼 구축을 제안한 바 있다."라며 "대한 상의는 2018년부터 중단된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를 재개할 예정인데, 경제계 차원의 작은 걸음이 양국 협력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지리적, 경제구조적 유사성이 있는 양국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며 "김포·하네다 비행편도 재개된다고 하니 그간 막혀 있던 한일 관계에 따뜻한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양국의 경제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에 5년 만에 재개되는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서도 양국의 한일 교류 확대 노력과 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해 검토할 전망이다.

 대한 상의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회의 내용이 설정되진 않았으나 양국 경제 발전을 위한 협력 강화 등을 중심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한 상의는 다양한 채널을 통한 한·일 경제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대한 상의 가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새 정부 출범 후 한·일 관계 전망을 조사한 결과 우리 기업 10곳 중 7곳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 상의 관계자는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 위기, 탄소중립, 양국 간 인력 미스매칭(한국 구직난, 일본 구인난) 등 협력이 필요한 분야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상황”이라며 “지리적·경제구조적 유사성이 높은 양국이 힘을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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