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신규 사망자 수가 사흘째 '0명'이라고 주장했다.

 조선 중앙 통신은 국가비상방역 사령부를 인용해 지난 24일 저녁 6시부터 하루 동안 전국적으로 새로 발생한 발열 환자는 10만 5천500명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풍토병화를 부각하면서 주민들에게 대유행 종식 가능성을 소개했다. 봉쇄, 격폐를 통한 내부 통제만으로 방역 상황을 자력 극복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 중인 것으로 보인다.

 26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 신문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관한 국제 평가를 다루면서 "과학계에선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종식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파는 빠르지만 속성이 약해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대 유행병의 종식을 알리는 최종 단계가 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등장한다."라며 집단 면역과 계절성 질병과 유사한 풍토병 단계 진입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매체는 "오미크론 변이 비루스가 종전 변이 비루스들이 생산한 중증과 사망 위험은 내포하지 않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에게 한차례 추가 면역력을 제공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역사적으로 비루스들은 점점 중증 상태가 약한 쪽으로 진화되다가 결국 감기나 독감 종류에 편입된다는 게 일반적 법칙"이라며 코로나19가 변이를 통해 풍토병화되고 있다는 주장을 연신 소개했다.

 또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소개를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후유증을 앓는 비율은 감염자의 30~40%로 추정되며 후유증 비율이 한 자릿수에 그친다는 분석 자료도 제기됐다."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자택치료 후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지 말라"며 "현재 공인된 후유증 치료법이나 치료제는 알려진 것이 없으며, 해당 증상에 맞게 대증 치료법을 적용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4일에도 코로나19 풍토병화를 부각한 바 있다. 아울러 기존 백신이나 치료제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자력 통제 당위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동신문은 봉쇄, 격폐를 통한 방역 통제 효과도 강조하고 나섰다. 전국적 전파 상황이 점차 억제 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유열자(발열자) 없는 인민반을 우수 사례로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우선 봉쇄, 격폐 조치가 은을 내도록 하는데 모든 사업을 지향시켰다."면서 "최대 비상방역 체계 가동 며칠 후부터 유열자가 줄어들었고, 유열자 없는 인민반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북한은 경내 코로나19 관련 유영자 집계를 신규 발생 감소 추세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통보하고 있다. 사망자도 없다고 소개하고 있으며, 치명률 집계 역시 발표하지 않는 기조로 돌아섰다.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4월 말 이후 5월 25일 오후 6시까지 누적 유열자 수는 317만 380여 명이다. 이 가운데 289만 8500여 명이 완쾌됐다고 한다.

 치료 중 환자는 27만 1810여 명이다. 누적 사망자 수와 치명률은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12일 코로나19 관련 발열 환자 발생 사실을 공개한 뒤, 매일 20만에서 30만 명대 신규 환자가 발생했지만, 지난 닷새간 10만 명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북한 측은 지난 4월부터 누적된 발열 환자는 317만 명에 이르지만 사망자는 68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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