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찾을 예정인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남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첫 현장 방문인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안내에 나설 예정이지만 같은 날 이 부회장의 재판이 잡힌 게 변수다. 19일 재판이 진행되는 만큼 이날 재판 후 20일 일정에 대한 조율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0일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을 직접 안내한다. 그간 '사법 족쇄'에 묶여 경영 전면에 나서지 못했던 이 부회장의 올해 첫 현장 경영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경영진과 함께 전날 평택 캠퍼스를 찾아 바이든 대통령 방문을 대비한 사전 점검을 실시했다.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평택 캠퍼스를 찾은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평택공장은 최첨단 메모리와 파운드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지속적으로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을 표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택공장을 둘러보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를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첨단산업에 있어 양국의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첫 미국 대통령의 현장 방문에 삼성전자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도 동행하면서 이 부회장은 한미 양국 수장과 나란히 서게 됐다.

 이 부회장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둘째 날인 21일 한미 정상회담 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 주재 국빈 만찬에서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5대 그룹 총수와 경제 6단체장 등이 참석한다.

 재계에서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현장 경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 부회장은 취업 제한과 재판 리스크 등에 묶여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과 만찬에 참석한 데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동까지 성사되면서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행보를 재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관련 재판으로 법원을 찾고 있다.

 20일에도 재판 출석이 예정돼 있지만 연기 가능성이 높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는 이날 재판 후 20일 재판 일정에 대해 조율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이 갖는 의미를 생각하면 20일 재판이 연기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이날 재판 후 재판부와 변호인이 논의해 최종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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