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 일정에 맞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CNN은 17일(현지시간) 사안에 밝은 미국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맞춰 북한이 48~96시간 내에 ICBM 일 가능성이 있는 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 시간으로 오는 20일 오후 한국에 도착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동안 ICBM 시험 발사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미 당국자는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에 맞춰 최소 48시간에서 96시간 이내에 ICBM 발사 준비를 맞췄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발사를 위해 주목했던 것들을 현재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이용해 ICBM 발사를 해온 북한의 과거 패턴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같은 방식의 기습 발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ICBM 발사 준비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가능한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발사 차량 이동, 연료 주입, 인력들의 이동 등 정황들을 포착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오는 20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오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 뒤, 22일 다음 순방국인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과거 북한이 미국 정상의 방한 기간 중 핵실험 또는 직접적인 고강도 무력 도발을 감행한 적은 없다.

 2014년 4월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미국 조야에서 나오긴 했지만, 실제 4차 핵실험은 2년 뒤인 2016년 1월에 이뤄졌다.

 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지난 4일 발사 직후 폭발한 탄도미사일을 ICBM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북한은 당시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앞서 북한이 지난 2월 26일과 3월 4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탄도미사일 발사 역시 신형 ICBM 개발 과정의 일환으로 미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북한이 신형 ICBM 발사 실패 이후 최대 사거리를 증명하는 시험 발사를 진행하지 않은 만큼 추후 계속된 시험 발사를 감행할 수 있다는 판단을 미 국방부가 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비행 안정성 테스트 목적의 신형 ICBM의 발사에 이어 사거리 입증을 위한 추가 발사 과정들이 남아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CNN은 미 정보 당국이 지난 3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움직임을 토대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 당국자들은 북한이 갱도에 실험용 핵 물질을 배치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와 관련 미 국제전략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은 17일 위성사진 분석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외부에서 기존 건물의 보수, 새 건물 건축 모습이 포착됐다며 이는 핵실험 기반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CNN은 지난 5일에도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 방한 무렵 전술핵 테스트를 위한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3월 24일 동해상으로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는 ICBM을 발사하면서 이미 ‘레드라인’을 넘어섰다.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정황이 계속 포착되는 상황이어서 7차 핵 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마저 비등한 상황이다.

 북한은 최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남용’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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