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재건, 파트너십 재활성화 우선순위…美 번영의 중심"
중국 겨냥 "약한 자에 대한 지배 반대…신냉전은 아냐"
"한반도 비핵화 완수 위해 진지하게 일관된 외교 추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제76차 유엔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1.09.2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제76차 유엔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1.09.21.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유엔 총회 연설에 나섰다. 대선 기간부터 강조해 온 동맹 복원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대중국 기조 등이 화두로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 연설에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벗어나 동맹과 국가 간 연대를 중시하겠다는 의지가 줄곧 표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미국)는 국제 사회 토론의 장, 특히 유엔 테이블에 다시 돌아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다시 가입하고, 생명을 구하는 백신을 전 세계에 전달하기 위해 코백스와 긴밀하게 협력한다"라며 "우리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했다"라고 발언,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 고립주의 외교 기조 전환을 성과로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 여덟 달 동안 나는 우리 동맹 재건과 파트너십 재활성화를 우선순위로 뒀다"라며 동맹·파트너십을 "미국의 오랜 안보와 번영에 있어 중심이자 필수"라고 평가했다.

최근 미 외교 리더십에 상처를 입힌 아프가니스탄 문제도 거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20년에 걸친 분쟁을 끝냈다"라며 "끝없는 전쟁의 시대를 끝내고, 우리는 끝없는 외교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은 테러를 포함한 공격에 맞서 우리 자신과 동맹, 국익을 계속 수호할 것"이라며 "핵심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힘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했다. 테러 대응에 여전히 힘쓰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작전은 명확하고 달성 가능해야 한다"라며 "미국의 군사력 사용은 마지막으로 의지하는 수단이 돼야 하지, 처음이 돼선 안 된다"라고 역설했다.

지난해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대응도 언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의 가장 큰 우려는 대부분 무력으로 해결할 수 없고, 심지어 다룰 수도 없다"라며 "폭탄과 총알로는 코로나19나 미래의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세계를) 보호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미국의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기부 및 지원 자금 투입을 거론하며 팬데믹 대응을 위한 각국의 협력을 당부했다.

중국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중국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래는 그들 국민이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도록 하는 이들에게 속하지, 압제 권위주의로 숨을 막는 이들에게 속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또 동맹과 우호국을 지키기 위해 자국의 가치를 중시할 것이라며 "더 강한 국가의 공격 시도와 더 약한 자에 대한 지배에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무력을 통한 국토 위협과 경제적 압제 등이 연설에서 예시로 제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신냉전(new Cold War)을 추구하거나 세계가 경직된 블록으로 분열되기를 원하는 건 아니다"라며 "미국은 어떤 국가와도 협력하고, 공동의 난제 해결을 위해 평화로운 해결책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매우 의견이 불일치하는 다른 영역도 있다"라면서도 국가 간 협력에 실패할 경우 모두가 고통받으리라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기후 변화, 핵 확산위협 등 대응을 위해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강조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을 현재 전 세계가 처한 상황을 "역사의 변곡점"이라고 강조하고, 모두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동맹 및 파트너와의 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그는 이날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한반도 비핵화 완수를 위해 진지하게 일관된 외교를 추구한다"라며 "역내, 그리고 한반도의 안정을 증진할 실재적인 약속 등 가능한 계획을 향한 구체적 진전을 구한다"라고 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의 삶 향상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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