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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에 약한 팥 특히 꽃피는 시기 피해율 높아

고온 피해 줄이기 위해서는 물대기로 적절한 토양 수분 유지 중요

  • 기자명 김유연 기자
  • 입력 2022.07.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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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환경]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팥 생육 시기별로 고온에 취약한 시기를 살펴본 실험에서 팥 개화기(꽃피는 시기)에 가장 큰 고온 피해를 보는 것을 확인했다.

팥 생육 시기를 꽃피기 전까지의 생장기, 개화기, 등숙기(알곡이 여무는 시기)로 나누고 고온검정온실에서 각각 최고온도를 4단계로 달리 처리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노지 온도보다 5~6도 높게 설정한 ‘T4’ 구간의 피해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개화기 시기에 고온 피해로 인한 수량 감소율은 83%에 달하는 것에 비해 생장기에는 39%, 등숙기에는 41%의 수량이 감소했다.

팥은 원산지가 동북아시아인 온대 작물로 고온에 다소 약한 작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2018년에는 불볕더위로 우리나라 밭작물 재배지 18만 4000헥타르(㏊)에서 고온 피해가 발생했으며, 충남 천안에서는 팥 수확량이 예년보다 46% 감소했다.

생장기에 33도 이상의 고온이 계속되면 잎이 쭈글쭈글하게 변하고, 긴 장마 후 찾아온 고온과 강한 햇빛으로 잎이 타거나 일부는 노랗게 변한다. 이런 현상은 광합성 동화량을 감소시켜 잎이 양분을 만드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등숙기에는 고온으로 인한 형태적 차이가 크지 않았다.

반면 개화기는 처리 시기와 온도가 생장기보다 짧고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고온에서 꽃이 보이지 않거나 꽃가루의 모양이 망가지고 꼬투리가 맺히지 않아 수량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러한 고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물대기(관수)로 적절한 토양 수분을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찍 심어 일찍 수확할 수 있는 조생종 품종 ‘홍다’, ‘홍미인’ 등을 재배해 꽃 피는 시기를 8월보다 이른 6월로 앞당기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박기도 농촌진흥청 생산기술개발과 과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팥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고온 피해에 대응한 재배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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