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한전 지분 늘리기… 탈석탄 선언 ‘무색’”
“국민연금, 한전 지분 늘리기… 탈석탄 선언 ‘무색’”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2.07.01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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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솔루션·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공동성명… “국민연금, 탈석탄 선언 후 언행 불일치”
“한전 주식 추가 매입, 국민연금 기금 운용에 큰 리스크 될 것”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국민연금이 탈석탄 선언을 하고도 구체적인 석탄 배제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오히려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한국전력공사의 지분을 늘리려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기후솔루션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1일 공동성명을 통해 탈석탄 선언과 그것을 무색하게 하는 후속 조치, 한전에 대한 투자 계획과 관련해 국민연금을 비판하고 책임감 있는 역할을 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전 세계 금융권이 기후금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탈석탄을 비롯한 여러 기후 정책을 서둘러 도입하고 있는 반해 국민연금의 탈석탄 정책 확정은 선언 이후 1년이 넘어가며 매우 늦어지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석탄과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해 재무적 위기감이 고조된 한전 주식을 추가로 대량 구매하겠다고 나서면서 국민연금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탈석탄 선언을 한 시기는 지난해 5월이다. 국민연금은 석탄 산업 등에 대한 투자를 어느 정도까지 제한해야 하는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거쳐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1년이 지난 4월에서야 첫 용역결과가 보고됐다. 그러나 여전히 최종 가이드라인 발표 일정은 알려진 바가 없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달 9일 국민연금이 한전의 지분을 약 2200만주 추가 취득하겠다는 게 알려지며 탈석탄 선언이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비판이 나왔다”며 “막대한 적자가 누적된 한전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려는 것은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에 큰 리스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들은 “인류 보편적 문제인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국가적 과제인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 국민연금은 탈석탄 선언에 걸맞은 국제적인 스탠다드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아야 한다”며 “한전 같은 화석연료 자산 비중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등 탈석탄 선언의 취지에 어긋나는 행보를 보여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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