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유기업, 화석연료 투자보다는 ESG 확대한다”
“미국 석유기업, 화석연료 투자보다는 ESG 확대한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1.12.03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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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ESG 중시 경향이 기업들에게 압박으로 작용
화석연료 대한 부정적 인식이 회사 이미지에도 악영향 판단
환경단체, 구체 이행계획 부재 지적… 대체로 회의적 반응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미국 석유 기업들이 투자사들의 청정에너지 전환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면서 ESG 관련 활동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주휴스턴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오일 업계에 총 223억 달러 가량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3대 투자사인 뱅가드(Vanguard), 블랙록(Blackrock),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 등이 탄소중립 회사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투자사들의 청정에너지 전환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석유 기업들은 최근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확대 보다는 재정 건전화에 집중하면서 ESG 관련 활동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경영컨설팅 회사 EY(Earnest Young)의 최근 발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50대 석유 회사 중 37개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과 탄소배출 감소 노력과 실적이 담긴 지속가능 보고서를 발표했다. 기업들의 지속가능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세부 목표 설정 여부는 각각 53%, 33%, 10%순으로 기업들의 ESG는 주로 탄소배출 감소 등 환경 분야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석유 기업의 ESG에 대한 높아진 관심은 투자자 유치를 위한 경제적 이유도 있겠으나 화석연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회사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침에 따라 기후변화 등 사회적 이슈에 민감한 청년층을 고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대외 이미지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ESG는 석유 기업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5월 엑손모빌의 이사회에서 친환경 헤지펀드 Engine No.1이 지지한 3명의 이사가 선출된 바 있으며 쉐브론 주주총회에서도 배출가스 감축 제안이 61%의 찬성으로 승인됐다. 일부 기업은 임원진의 성과급 일부(10∼20%)를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여부와 연계해 지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ESG 중시 경향이 기업들에게 압박으로 작용하면서 석유 기업들의 지속가능 보고서 발표 등 ESG 관련 노력이 더욱 강화될 될 것”이라며 “지난 수년간 ESG는 석유 기업의 의사결정은 물론 오일·가스 생산 전반에 영향을 미친 변혁적인 힘이 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환경 단체들은 석유 기업들의 ESG 관련 노력에 대해 구체 이행계획의 부재 등을 이유로 석유 기업들이 얼마나 ESG 목표에 대해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하면서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 보고서에 대한 정부 또는 관련기관의 통일된 지침이나 기준이 없어 보고서가 회사 홍보 문서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으며 기업간 비교·평가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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