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 시대 - 수급‧가격 동향 및 전망
[이슈]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 시대 - 수급‧가격 동향 및 전망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1.10.26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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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올 4분기 ‘80불 내외’ 지나 내년 상반기 ‘73불 수준’ 전망

수급 불균형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10월 국제유가와 LNG 현물가격은 2020년 평균 대비 각각 두 배, 열 배 가까이 올랐다. 이러한 가격 급등세는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동절기 동안 지속된 이후 2022년 2분기 이후에야 다소 안정화 될 전망이다.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을 유발하고 있는 LNG 수급 불균형은 아시아‧유럽의 동절기 피크 수요가 해소되고 주요 생산설비의 재가동이 예상되는 내년 봄 이후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25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에 따른 경제·에너지시장의 영향’ 보고서를 내놓았다. <변국영 기자>

 

▲석유

올 4분기 초과 수요 지속… 내년 상반기 공급 과잉 전환 따라 하락세

석유 수급·세계 경제 회복세·OPEC+ 감산 정책·이란 핵합의 등 유가 변동요인


중동산 원유(두바이유) 가격은 7월 배럴당 72.93 달러를 기록한 후 8월 70 달러 아래로 일시 하락했다가 9월 이후 다시 급등했다. 9월 이후의 유가 상승은 미국 원유 생산 차질 및 OPEC+ 생산 활동 저조 등 공급 불안,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석유 대체수요 급증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원유 생산은 허리케인 아이다의 영향으로 8월과 9월 크게 감소했다. OPEC+ 생산량은 투자 부족에 따른 나이지리아, 앙골라의 생산량 감소와 카자흐스탄의 대규모 유지보수 등으로 생산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세계 석유 수요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과 함께 각국의 이동제한 폐지 등 경제활동 재개 조치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동절기를 앞두고 아시아 및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스를 대체하는 석유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반면 상승 억제 요인도 존재하고 있다.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임박 소식, 중국의 전략 석유비축 방출 등은 유가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미국 연준이 연내에 테이퍼링을 시작해 내년 중반에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테이퍼링 및 양적완화 종료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국제유가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생산자물가 안정을 위해 국가 비축 원유 2000∼3000만 배럴을 9월부터 단계적으로 방출하면서 중국의 원유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

올 4분기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초과 수요 지속으로 3분기보다 높은 배럴당 80 달러 내외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세계 경제성장률 5.9%(연평균), 세계 석유 수요 530만b/d ↑(전년 동기 대비), 비OPEC 공급 260만b/d↑(전년 동기 대비), OPEC 원유 생산(NGL 제외) 2780만b/d, 달러-유로 환율 $1.20/€ 등이 전제조건이다.

내년 상반기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공급 과잉 전환에 따라 하락세를 보이면서 평균 73 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성장률 4.9%(연평균), 세계 석유 수요 470만b/d↑(전년 동기 대비), 비OPEC 공급 330만b/d↑(전년 동기 대비), OPEC 원유 생산(NGL 제외) 2890만b/d, 달러-유로 환율 $1.10/€이 전제된다는 가정이다.

기준 시나리오에서 이란 원유수출 제재는 그대로 유지되고 OPEC+ 생산은 매월 40만b/d 증가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향후 유가 변동 요인

세계 경제 회복세를 들 수 있다.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2020년 –3.3%에서 2021년5.9%, 2022년 4.9%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OPEC+ 감산 정책도 주요인이다. OPEC+는 지난 7월 회의에서 지난 8월 이후의 감산 완화(증산) 계획과 2022년 5월부터 일부 국가의 기준생산량 확대 방안에 합의했다. 감산 완화의 경우 OPEC+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되 기본적으로 지난 7월 감산량을 기준으로 8월부터 매월 40만b/d 이내에서 감산을 완화하기로 했다. 기준생산량의 경우 2022년 5월부터 사우디와 러시아가 각각 50만b/d, UAE 33.2만b/d, 이라크와 쿠웨이트 각각 15만b/d를 상향해 총 163만2000b/d를 확대키로 했다.

이란 핵합의도 변수가 될 수 있다. 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으로 미국의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가 해제될 경우 이란 원유 생산은 6개월 이내에 100만b/d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의 원유 생산은 지난 2018년 1월 385만b/d 수준을 기록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로 190만b/d까지 줄었고 바이든 행정부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해 지난 9월 기준 246만b/d를 기록했다.

석유 수급은 가장 핵심적인 변수다. 세계 석유시장은 금년 말까지 초과 수요가 지속되다가 2022년 1분기 이후 공급 과잉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4분기에는 석유수요가 경제활동 회복과 계절적 요인, 가스 대체 수요에 의해 큰 폭으로 증가해 OPEC+의 증산에도 불구하고 초과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22년 상반기에 OPEC+가 기존 합의대로 매월 40만b/d(OPEC 25만b/d)씩 증산할 경우 수요 초과에서 공급 과잉으로 전환된다는 전망이다. 이란 원유 수출 제재가 해제되거나 5월부터 기준생산량이 상향 조정된 국가들이 추가 생산에 나설 경우 공급 과잉 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정학적 요인도 작용할 수 있다. 이란 핵협상 과정의 미국-이란 갈등, 사우디-이란 간 이슬람 종파 대립, 미국-중국 간 긴장 등도 유가의 단기적 변동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가치도 봐야 된다. 달러화는 미국 연준이 11월 혹은 12월에 테이퍼링을 시작하면 다소 강세를 보이겠지만 유가 하락 압력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 동절기 비축용 아시아 지역 수요 증가·유럽 수급 불안 심화 복합 작용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수준 유지… 2023∼2024년 이후 수급 여유 생기며 시장 안정화


지난 10월 JKM(Japan Korea Marker)기준으로 LNG 현물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JKM 현물가격 상승은 아시아 시장의 펀더멘털보다는 유럽시장 가격 상승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요 LNG 생산국의 공급 설비 가동정지 빈발로 현물시장의 유동성이 제약된 가운데 동절기 비축용 아시아 지역의 수요 증가와 유럽의 수급 불안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플랜트 유지보수(호주 등), 예상치 못한 플랜트 가동 중단(노르웨이, 말레이시아), 원료가스 투입 차질(나이지리아, 앙골라 등), 허리케인으로 인한 생산설비 가동중단(미국) 등으로 공급차질이 발생했다. 아시아 지역의 LNG 수입량은 전년 동기(1∼8월) 대비 13% 증가하며 수요가 급등했다. 지난 동절기(2020∼2021년) 한파 경험이후 금년 동절기 비축수요 급증, 팬더믹 이후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 중국의 석탄 수급 불안에 따른 대체수요 증가 등이 작용했다.

유럽 가스시장의 역내 공급 안정성이 하락하는 가운데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아시아 LNG 수요 증가로 인한 유럽으로의 유입 물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유럽 내 가스 생산 및 러시아로부터의 PNG 공급 감소로 가스 재고가 5개년 평균(85%)보다 낮은 78%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평년보다 길었던 동절기(4∼5월까지 지속), 북해지역 풍력발전량 감소 등에 따라 가스 대체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 및 석탄 가격의 급등도 유럽 가스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아시아-유럽 간 동절기 물량 확보 경쟁으로 국제 LNG 현물가격은 당분간 평년대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 동절기 기록적인 한파로 LNG 현물가격 폭등을 경험한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동절기 JKM 현물가격은 30∼50 달러/MMBtu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LNG 현물가격 변동성이 증가한 상황에서 이번 동절기에는 수급상의 작은 변화에도 큰 가격 변동성을 보일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

이번 동절기 이후 세계 LNG 시장의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LNG 현물가격에 하방압력이 존재하나 과거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현재 건설 중인 신규 프로젝트가 가동을 시작하는 2023∼2024년 이후에는 수급에 여유가 생겨 시장이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석탄

중국발 수급 불안정 요인 등으로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 기록

저탄소에너지원 선호정책으로 수요 측면 하방압력 예상… 지속적 하락세


국제 석탄가격은 중국발 수급 불안정 요인, 천연가스 대체수요,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에 따라 급등 추세를 보였다. 호주산 연료탄 가격(ICE 호주 뉴캐슬산, globalCOAL NEWC Index)은 지난해 3분기 상승세로 반등해 지난 10월 평균 228.93달러/톤으로 급등,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료탄 가격 급증은 △경기회복에 따른 중국 등 주요 석탄 소비국의 수요 증가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가스 대체 석탄 수요 발생 △중국 생산 차질 등 공급 불안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료탄 수요는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발전용 수요 확대로 증가했다. 특히 중국이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이며 수요 증가를 주도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따른 가스 대체수요가 발생했다. 중국의 노후 석탄광 생산 제한 정책과 호주산 석탄 수입규제에 따른 수입물량 감소, 최대 석탄생산지인 산시지역 수해 등으로 공급차질이 발생했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도 호주산 현물(호주 Premium Low Vol. HCC) 기준 10월 상반기 평균 396.98 달러/톤으로 급등했다.

동절기 난방용 석탄 수요 증가세 상황에서 공급여력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국제 연료탄 가격은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국제 연료탄 가격은 저탄소에너지원 선호정책으로 수요 측면의 하방압력이 예상되면서 지속적인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주요 전망기관은 2022∼2023년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북미, 유럽 등의 석탄 수요 감소로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국제 연료탄 가격은 2022년 95∼137 달러/톤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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