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2003.01원·경유 2004.22원
유류세 인하 정책에도 불구하고...상승세 지속

2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경유가 리터(L)당 2,000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김혜빈 기자
2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경유가 리터(L)당 2,000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김혜빈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의 여파로 사상 처음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모두 리터당 2000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2주 넘게 경윳값이 휘발윳값을 앞질렀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1.48원 오른 2003.01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0.37원 오른 2004.22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이달 11일(1947.59원)부터 휘발유 가격(1946.11원)을 역전했다.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20%에서 30%로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국내 유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유가가 오르는 것은 세계 주요 석유 생산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경제적 제제를 발표하자 러시아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는 나라들의 수급 우려로 유가가 급등했다.

특히 최근 서방이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금지에 나서면서 또다시 급등했다.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들은 이번 현상이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유가 오름세를 잡기 위한 정부의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내달까지 경유 운송업자에게 지원하는 경유 보조금을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지만 국제 유가 자체가 상승하고 있어 별다른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시사경제신문=김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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