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서도 대출 거절 사태 속출

이정윤 기자 기자 발행일 2023-02-02 21:35:19 댓글 0
중고차는 사지도 팔지도 말라는 겁니까?
[데일리환경 = 곽덕환 .이정윤 기자] 최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중고차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중고차 시장을 찾는 사람의 대부분은 신용등급이 좋지 않는 경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다보니 대부분 고금리의 캐피탈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관행으로 많은 캐피탈 업체들이 전액할부라는 조건을 내세워 영업해왔었다.


최근 제2금융권의 신규대출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금리가 올라가고 대출한도도 떨어지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중고차 딜러는 “소비자는 차를 사지 말라는 것이고, 딜러에게는 차를 팔지 말라는 것과 같습니다”라며 현재의 상황을 설명한다.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는 신용점수 상관없이 최고 금리인 19.9%를 일괄 적용한다는 얘기까지 들려온다. 신용점수 900점 이상의 1등급도 예외가 없다고 한다.

용인의 중고차 매장을 찾은 직장은 ‘ㅈ’씨는 “2년 전 8.5%의 금리로 중고차를 전액할부 조건으로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신용점수 910점(NICE 기준)인데도 캐피탈에서 선수금 10%에 연19.00%의 이자를 달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경기가 풀릴 때까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발길을 돌렸다.

이에 대해 한 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신용대출은 아예 전산에서 막았고, 자동차 할부도 예전과 달리 차주의 신용도를 확인하고 기 대출이 많은 경우 신규 대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각 캐피탈사에 확인하여보니 중고차 할부금융 보다, 자동차를 3개월 이상 보유한 차주를 상대로 담보 대출을 해주는 쪽으로 영업전략을 바꾼 곳이 대부분이다. 반면 금융상품 비교 사이트를 통한 대출은 전면 차단한 상태다. 플랫폼에 지불하는 수수료도 부담스럽지만, 그동안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금융상품 비교 플랫폼을 통해 유입된 고객의 부도 및 연체율이 매우 높다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캐피탈사들이 이렇게 신규 대출을 줄이는 이유는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시중의 자금이 고금리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심한 경우 회사채를 발행해서 자금을 구하는 것도 어려워져 자금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런 시장환경의 변화로 인해 중고차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도 뚝 끊기면서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중고차시장의 경기도 꽁꽁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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