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월해안도로와 가장 잘어울리는 렉서스 NX350h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2-07-05 13:49:52 댓글 0
“아름다운 자태 때문일까? ... 퍼포먼스는 왠지 부족한 느낌”
[데일리환경=안상석 기자] 렉서스가 7년만에 풀체인지한 렉서스 NX와 순수전기차 UX를 선보였다.

지난 6월21일-22일에 걸쳐 토요타 제주전시장 개장과 함께 열린 미디어데이 및 시승회에 초청되었다.

토요타 제주전시장을 출발해 렉서스 최초의 순수전기차 UX300e를 타고 한라산 중턱을 돌아 제주시의 반대편까지 약55킬로미터를 달려 서귀포에 있는 중간기착지 “M1975 카페 엠브릿지”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어 기자에게 주어진 시승차는 렉서스의 하이브리드(HEV) 모델인 NX350h이다.

우선 안전을 위해 차량을 둘러본 뒤, 가장 궁금했던 렉서스의 엔진룸부터 살폈다. 렉서스 엔지니어팀으로부터 들은 설명에 의하면 한층 업그레이드 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였고 모터 + 내연기관의 협업에 의해 만들어지는 최대 출력도 242마력으로 기존보다 43마력이나 끌어올렸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본네트를 열고 들여다본 NX350h의 심장을 머금은 NX350h의 엔진룸은 의외로 공간적인 여유가 많았다. 대부분 부품들이 커버로 덮여있어 보이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하이브리드차에는 배터리와 모터를 연결하는 각종 전원선과 내연기관 사이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센서들이 일반 차량보다 많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내 눈앞에 펼쳐진 렉서스의 엔진룸은 하니스(자동차의 전기 배선장치)의 고정이나 각종 소켓, 센서들에 대한 작업 완성도가 렉서스 답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렉서스가 2006년 한국에 최초로 소개했던 하이브리드 모델 RX400이 발표되었던 2006년의 기억을 소환해본 기자는 엔진룸 구석구석까지 커버로 꼼꼼하게 덮어 먼지도 안들어갈 것 같았던 예전 모습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크기와 외관은 렉서스의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NX450h와 똑같다. 아주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그냥 관심없이 지나치면 똑같아 보인다.
NX 350h의 엔진룸. 뭔가 어수선해 보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각종 소켓과 센서의 피복 마감 등 완성도가 부족해 보인다.

운전석에 앉은 느낌은 편안하고 좋다. 시트가 몸에 착 붙는다. 처음 운전해보는 시승차이지만 각종 계기판과 스위치의 위치 등이 낯설지 않다.

 하지만, UX300e에서 느꼈던 계기판의 가독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이번 렉서스 전체의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겠다.

그리고 각종 편의장치 및 운전자와의 인터페이스에서 새로운 충격을 받을 만한 요소가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예전의 렉서스는 새로운 옵션과 기술의 전시장 같은 느낌이었는데 뭔가 민민하다.

다른 제조사들의 기술이 발달하여 세계적으로 평준화된 것인지, 렉서스는 이미 완벽하다고 느끼기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은 것인지 묻고 싶은 부분이다,

우선 부드럽게 출발하면서 스티어링을 좌우로 돌려본다. 적당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전면의 HUD도 또렷하게 보인다. 운전하기 편하다.

전자감응식의 CVT 변속기가 장착되어있어 변속 충격이 거의 없다. 기자의 개인적인 취향은 변속기의 각단별로 갖고 있는 기어비의 고유한 특성을 바탕으로 세팅된 것을 좋아한다. SUV로 따지자면 크로스컨트리 운동선수에게 발레리나의 옷을 입힌 듯 어색하다.

승차감은 역시 렉서스의 그것이다. 너무 과하지 않게 부드럽고, 너무 과하지 않게 단단하다. 적당하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오프로드는 무리겠다. 도심형 스포츠 유틸리티로 가끔 도시를 벗어나 시골길을 달리는 정도라면 딱이겠다.

서귀포에서 제주로 향하는 서쪽 순환도로를 따라 짧은 구간에서 급가속과 브레이크 성능을 살펴본다. 유난히 교차로가 많고, 과속단속카메리도 많다. 제주 도로의 특성이다.

기자가 받아든 제원표에 따르면 189마력의 내연기관은 자연흡기방식의 2.5리터 가솔린엔진으로 최대토크 24.7kg·m/4300-4500이다. 모터으 힘까지 영끌하면 최대풀력은 242마력이나 된다.

하지만 가속력은 의외로 답답하다. 혹시 노멀모드라서 그런가 싶어 스포츠모드로 바꿔보지만 여전히 답답하다.

브레이크 성능은 만족스럽다. 내가 원하는 위치에 정확하게 세울 수 있을만큼 강하지만 발목에 부담을 주지 않을만큼 단담함도 지녔다. 운전하기에 편안하다. 자고로 옛날부터 자동차는 잘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할 때 제대로 잘서야 마음이 편해진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옆좌석의 관덕환 기자와 운전대를 바꿔본다. 똑같은 의견이다. 이번에는 렉서스의 PHEV 모델인 NX450h를 시승할 기회가 없어서 비교해 볼 수 없음이 아쉽다.

다시 운전대를 넘겨 받은 뒤 좌우로 급하게 차로를 변경해 본다. 일반 주행 상태에서 차선변경은 매우 안정적이고 부드럽다. 고속에서 조작해본 브레이크의 성능도 만족스럽다.

시속 100km/h를 넘으면서 풍절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시속 120km/h에서 의외로 풍절음이 세게 들려서 놀랐다. 시속 140km/h가 넘자 풍절음이 옆좌석과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 정도이다. 렉서스가 원래 이랬던가 싶은 생각이 들 때, 아까 열어 보았던 엔진룸이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급가속할 때 또는 고속 주행에서 엔진회전수가 올라가면 심한 떨림이 발바닥을 간지럽히고 숨가쁜 소프라노의 소음이 실내로 들어온다.

이것은 SUV이다. 승용차가 아니다. 기자 스스로의 객관적 판단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최면을 걸어본다.

네비게이션이 좌회전을 지시한다. 제주 순환도로에서 애월해안도로로 진입한다. 사거리를 지나 해안도로로 들어서자 파아란 제주바다의 절경이 펼쳐진다.

약 9킬로미터의 애월해안도로는 언제 와도 얼굴에 미소가 번지게 하는 마력을 가졌다. 잠시 차를 세우고 제주의 바다를 감상해 본다.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보면서 신차를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렉서스 임직원 여러분꼐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하는 순간이다.

부드럽게 해안도로를 따라 달려본다. 앞서 달리는 다른 매체의 기자가 탄 NX가 눈에 들어온다. 역시 제주 바다와 렉서스의 디자인은 너무도 잘어울리는 한쌍이다.

제주 시내가 가까워지면서 차량이 많이 늘어나고 정체 구간이 생겨난다. 반복적인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보니 브레이크가 조금은 단단하고 급하게 제동되는 경우가 느껴진다. 어쩌면 새차이기 때문에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약 1시간30분 정도의 시승이 끝나고 최종 도착지인 토요타 제주전시장에 도착했다. 함께 여정을 떠났던 모든 기자들과 차량이 무사히 돌아왔다.

쉽지 않았을 준비와 마지막까지 안전을 위해 수고해 주신 렉서스코리아 임직원 및 행사스태프 여러분께 기사의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ass1010@daily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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