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무법자 불가사리, 환경 오염 막는 제설제로 재탄생… 막대한 사회적인 가치 높여

안상석 기자 발행일 2022-06-29 19:57:55 댓글 0

겨울철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제설제. 국내의 한 스타트업 기업이 해양 폐기물인 불가사리를 활용한 제설제를 개발해 큰 주목을 끌었다. 바다에서 골칫덩이인 불가사리가 육지에서는 환경 오염 해결사로 떠오른 것이다. 

불가사리는 어민들의 가장 큰 골치다. 불가사리는 갑각류, 어류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 천적이 없으며 번식력마저 강하다. 또한 어망을 찢어 양식업에 큰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매년 3천 톤에 달하는 불가사리를 걷어 소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기업은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다공성 구조체(뼛조각)를 활용해 제설제를 개발했다. 현재 겨울철 눈을 녹일 때 사용하는 제설제는 눈을 녹이면서 염화이온을 배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차량 부식, 콘크리트 파손, 가로수 피해, 호흡기 질환, 애완견 화상 등을 불러온다. 하지만 불가사리를 활용한 제설제는 차량 부식 억제 효율을 높여 환경에 피해를 최소화시켰다. 차량 부식과 관련된 실험에서 염화나트륨의 4.8% 수준으로 강한 부식 억제력을 보였으며 기존 제설제와 비교했을 때 초기 융빙성능, 제설 지속력 역시 약 2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불가사리를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는 불가사리 소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등 막대한 사회적인 가치를 낼 수 있게 된다. 

이미 시중에는 친환경 제설제가 여러 개발됐지만 가격이나 융빙성능 문제를 포함해 환경 문제도 개선하지 못해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한편, 해당 기업을 제설제를 넘어 불가사리를 활용한 화장품 원료와 액상 비료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불가사리 추출공정 이후 발생하는 부산물을 폐기물이 아닌 비료로 만든 것이다. 

현재 전 국내 기업은 물론 전 세계 기업은 소비자와 함께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불가사리 제설제와 같은 노력은 탄소중립 사회로 가는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성과 환경 보호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이런 제품 개발은 결국 소비자들 역시 착한 소비를 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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