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농협 직원 5년간 수십억 횡령해 코인 투자·외제차 구입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2-06-27 20:00:09 댓글 0
횡령 의심 금액 최대 70억…허술한 은행권 내부 통제시스템 지적
농협 직원이 수십억원을 횡령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한 지역농협이 회삿돈 17억4000만원을 횡령한 30대 직원 A씨를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24일 경찰에 접수했다.

 A씨는 농산물과 자재, 생활물자 등의 재고 관리를 담당했는데, 회계장부를 작성하며 매입 재고자산을 실제보다 수십 배 부풀려 회사에 구매 금액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측은 최근 회계장부가 일치하지 않은 사실을 인지하고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A씨가 5년 전부터 본인 계좌 등으로 회삿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해 경찰에 신고했다.

 
농협이 1차로 경찰에 고소장을 내면서 확인했다고 밝힌 횡령액은 17억 4천만 원이나 경찰에 따르면 횡령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재 횡령 의심 금액은 최대 7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회삿돈을 코인 투자나 외제차 구입에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횡령 금액을 되찾는 데 집중하는 한편 농협 안팎에서 A씨를 돕거나 부추긴 공범이 있는지도 함께 수사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횡령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경기 광주 지역 농협에서 횡령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또다시 동일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5월 경기 광주의 한 지역농협에서 30대 직원이 스포츠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삿돈 약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농협의 내부 통제시스템의 허술함과, 범죄의 심각성을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은행권의 태도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ass1010@daily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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