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여직원, 성희롱 견디다 못 해 직장상사 4명 경찰 고소...회사 사과문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2-06-24 07:39:44 댓글 0
해당 직원들 혐의 부인, 포스코 측 “경찰 조사 중인 사안, 입장 밝히기 어렵다”
[데일리환경=이정윤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한 직원이 지속적인 직장 내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다니는 2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29일 밤, 같은 건물에 사는 회사 선임인 남자직원 B씨가 주차된 차를 빼달라고 전화를 해 나갔으나 B씨는 이미 술에 취해 있었다.


 

A씨는 이후 B씨가 힘으로 자신을 제압해 집으로 밀고 들어와 뇌진탕에 걸릴 정도로 때렸으며, 이후 성폭력까지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뿐 아니라 술자리 등 회식에서 간부 직원이 불필요한 신체적 접촉을 했고, 인사상 불이익이 두려웠던 A씨는 이 상황을 참고 넘어갔으나 이후 성폭력은 더욱 과감해졌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남성 직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포스코에 입사한 뒤 부서 내 단 한 명뿐인 여성 직원으로 수년 동안 직장 내 성희롱과 성추행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또 견디다 못 한 A씨가 지난해 말 같은 부서 직원 1명을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등 혐의로 회사에 신고했지만, 부서 내 왕따 등 2차 가해에 시달리다 결국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

 

이후 사측은 석 달 만에 A씨를 원래 부서로 돌려보냈고, A씨는 결국 지난 7일, 같은 부서 직장 상사 4명을 성추행과 강간 미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해당 직원들은 혐의를 부인했으며, 일부는 묵묵부답이다.

 

한편, 포스코도 사건을 인지하고 관계자 등을 상대로 진상파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회사가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은 23일 사과문에서 "최근 회사 내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성윤리 위반 사건에 대해 피해 직원·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밝혔다.

 

이어 포스코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하자 포스코는 피해자 분리조치를 한 뒤 성추행 혐의를 받는  리더를 보직해임하고 피고소인들도 경찰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업무에서 배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ass1010@daily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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