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쓰레기 발생→멸종 위기 바다 거북의 생명 위협!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김정희 기자 발행일 2021-05-31 20:25:08 댓글 0

땅, 공기 오염은 물론 바다마저 오염돼 바닷속 생물들이 고통 속에 죽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개체 수 회복을 위해 전시용으로 사육됐던 바다거북을 제주 앞바다에 방류시켰다. 바다거북 등껍질에 위치 추적기와 개체 인식표를 부착했고 계속해서 바다거북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하지만 방류 11일 만에 이 바다거북은 죽은 채 발견됐다. 죽은 바다거북의 배를 가르고 장을 열어보니 각종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조각이 가득했다. 이 바다거북에서 나온 쓰레기는 모두 225조각으로 무게는 10.24g에 달했다.

과연 바다거북은 왜 이런 쓰레기들을 먹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먹이 냄새’ 때문이다. 바다거북의 주된 먹이는 해조류, 조개, 해파리 등이다. 미국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바다거북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는 이유는 바로 ‘냄새’ 때문이라고 한다. 바다에 버려져 물에 잠겨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표면에 플랑크톤이 쌓이고 이 냄새를 맡은 바다거북이 먹이로 착각해 먹는 것이다.


바다거북은 식도 안에 돌기가 발달 돼 있다. 그 이유는 삼킨 먹이가 역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따라서 플라스틱과 같은 쓰레기를 삼킨 바다거북은 그것을 다시 뱉을 수 없다. 이렇게 삼켜진 플라스틱이나 비닐 쓰레기는 장기를 뚫어 구멍을 낸다. 그 구멍을 통해 쓰레기들이 장기 밖으로 나와 복강을 돌아다니며 염증을 일으키거나 출혈을 일으켜 결국 죽게 되는 것이다.

장수하면 떠오르는 바다거북의 평균 수명은 100년 혹은 그 이상이다. 하지만 그런 바다거북들이 인간의 손에서 버려진 쓰레기들로 죽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다. 양식장에서 부표로 쓰이는 스티로폼 역시 바다 안에 존재하는 작은 지구가 돼버렸다. 부표에 여러 생명체가 붙어있는 것이다. 가령 갯지렁이 같은 생물체가 스티로폼에 붙어 스티로폼을 먹으며 사는 것이다. 바닷속 작은 생물들이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을 먹으며 살고 있고 먹이 사슬을 따라 결국 그 미세플라스틱을 먹은 생물들은 인간의 식탁 위에 올라오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이 함부로 버려져 바다 생태계의 비극적인 일들이 생겨난 것이다. 넘쳐나는 해양 쓰레기들을 막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생활 속 일회용품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 ‘제로웨이스트(zero waste)’와 같은 일상 속 작은 변화를 통해 근본적으로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 또한, 각 지자체는 분리수거 시스템을 강화해 시민이 보다 적극적이고 확실하게 쓰레기를 분리수거 하게끔 하여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플라스틱 대체 소재를 개발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로(zero)’로 만드는 것이 어쩌면 가장 좋은 방법 일 수 있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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