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촌 권원강 회장, 경영 복귀…가격 인상
- 소비자들, 가격 인상에 싸늘한 시선
- 교촌, 지난해부터 참담한 실적…2Q부터 나아질 것이란 전망도
- 교촌 관계자 “타개 위해 다각도 노력”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의 권원강 회장이 경영난 회복을 위해 당찬 포부를 밝히며 복귀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권원강 회장의 경영 복귀에도 교촌에프앤비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으며 인상 전 가격으로 할인행사까지 진행해 눈총을 사고 있다.

하지만 아직 때는 이르다. 권원강 회장이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가격 인상으로 인한 여론 악화가 지속될지 미지수다. 교촌은 과거 명성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3년 9개월 만에 경영 복귀한 권원강 회장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3분기부터 실적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래서였을까? 권원강 회장은 지난해 12월 교촌치킨 대표로 경영에 복귀했다. 이는 2019년 3월 사퇴 후 약 3년 9개월 만이다. 당시 권 회장의 사퇴 이유는 친인척 갑질 때문이었다. 권 회장의 6촌 동생은 직원들에게 폭행 등 갑질을 일삼은 바 있다.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고, 권 회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후 권원강 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거쳐 회장으로 재취임했다. 그리고 상생경영, 정도경영, 책임경영을 외치며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글로벌 식품라이프 스타일 100년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위기 상황을 극복할 전략까지 발표하며 도약을 꿈꿨다.

복귀 후 권원강 회장은 첫 전략으로 가격에 손 대기 시작했다. 교촌치킨은 전달 3일 주요 품목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했다. 정부가 식품업계에 요청한 ‘식품·외식 가격 인상 자제’와는 정반대 행보였다.

문제는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을 하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이 싸늘해졌다는 점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매 운동까지 일어날 정도다.


회장 등판에도…1분기 실적 하락


교촌에프앤비가 가격 인상을 한 것은 실적 악화와 관계있다. 실제 교촌에프앤비 올해 1분기 성적은 전년 대비 모두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교촌에프앤비 연결 기준 매출은 1204억원으로 전년 동기(1312억원) 대비 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전년 동기(87억원) 대비 32.4% 줄었다.

사실 참담한 결과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교촌에프앤비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1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78.4% 대폭 하락했다.

교촌치킨은 지난 10년 간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해 올 만큼 ‘탄탄한’ 강자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경쟁사 bhc에 1위 자리를 내준 아픔도 겪고 있다.


교촌, 할인행사…하지만 싸늘하다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가격 인상으로 여론이 악화된 교촌치킨은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소비자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가격을 올린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인상 전 가격으로 다시 할인을 진행 중인 것.

하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할인행사를 본 소비자들은 “매출 하락 우려”, “여론 잠재우기”, “불매” 등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반면 교촌치킨 관계자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할인행사가 가격 인상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현재 내수경기가 침체 돼 소비 촉진 마케팅으로 진행한 것이다”라며 “종종 해오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가격 인상과 별개로 교촌치킨의 2분기 실적부터는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했다. 증권가는 교촌치킨이 부진한 실적이지만 해외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지는 등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어 남은 분기부터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교촌치킨도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모양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해외는 올해 캐나다와 대만에 매장 오픈 계획이 있어 시장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라며 “국내는 수제 맥주 사업 등 신사업 추진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개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최재원 기자 cjw@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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