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각자의 경험·재능 등을 토대로 걸어온 발자취가 길이 되어 자신만의 커리어(career)를 만들어온 사회인입니다.

사회인으로서 각각의 커리어는 다르지만 우리는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는 일을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자녀 혹은 부모로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커리어톡]은 자신만의 커리어로 세상을 좀 더 환하게 만드는 ‘빛’이 되는 사람들을 조명합니다.

복지TV 김선우 사장. [사진=복지TV 제공]
복지TV 김선우 사장. [사진=복지TV 제공]

(소개) 복지TV는 어떤 곳인가?


장애인복지채널인 복지TV는 우리나라 유일의 장애인을 위한 전문채널로 지난 2005년 개국했다. 장애인들에게 볼 권리, 알 권리를 보장해주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으로 공익채널에 이어 장애인복지채널로도 인정을 받아 전국 모든 지역의 유선방송사, 스카이라이프, IPTV에 송출되고 있다.


(사회공헌) 지금까지 어떤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해왔는가?


복지TV는 장애인을 위한 방송을 지향하고 있어 24시간 수어방송과 자막방송을 실시해왔다. 화면해설방송도 20% 이상 실시해 장애인의 미디어 접근권 보장에 한몫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장애인들의 미디어 접근권 보장을 위한 일념으로, 장애인들의 인권 옹호와 재활, 복지 증진 등 다방면에 걸쳐 우리 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전 국민의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국민 캠페인이었던 '희망 나눔 인연 맺기'인데, 이를 통해서 무료 급식 지원단체와 소년소녀가장, 장애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기부 활동을 전개해 나갈 수 있었다.

또한 희귀, 난치성 질환 어린이를 돕기 위한 사랑더하기 자전거 국토대장정, 장애인미디어센터 바투 운영 등도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복지TV는 장애인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노인, 다문화가정 등도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해나가고 있다.


(현재 과제) 복지TV가 안고 있는 주요 현안은 무엇인가?


현행 방송법은 장애인의 시청 편의를 위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 및 위성방송사업자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장애인의 복지를 위한 채널을 두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장애인복지채널의 채널번호가 지역마다 서로 제각각이어서 장애인 특히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 발달장애인 등이 타 지역에 가서 장애인복지채널을 시청하려고 하면 채널을 찾는 것부터가 어려워 장애인복지채널을 제대로 시청할 수가 없는 현실이다.

사회적 약자라 할 수 있는 장애인 입장에서는 TV야말로 가장 큰 정보 획득의 창구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시장 경제 원리라는 편협된 사고로 인해 대다수 장애인들은 오늘도 채널 선택에서 마저 차별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다수 리모컨의 숫자 '5; 위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불록하게 표시해 둔 것을 감안해서 장애인복지채널의 채널번호를 전국적으로 55번으로 통일시켜 장애인들이 전국 어디서나 장애인복지채널을 쉽게 선택, 시청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화를 요청 중이다.


(현재 과제) 복지TV를 경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장애인 언론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아쉽다. 장애인들은 일반인들에 비해서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하여 이를 장애인 당사자만의 문제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함께 걸어야 하고, 또 함께 행복을 추구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것을 개인의 노력에만 의존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것 또한 사실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정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마인드가 필요한 것이다.

일례로 정부에서는 복지TV를 장애인복지채널로 인정했지만 사실 복지TV는 공공채널로 보호해줘야 한다. 장애인의 미디어 접근권 보장을 위해서 복지TV만큼 노력하는 채널은 지상파를 포함해서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복지TV는 전국 각 지역방송국(SO)의 입맛에 따라 채널 번호도, 채널 상품대도 천차만별이다.


(향후 과제) 활동을 하면서 복지 관련 어떤 부분들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우리 사회가 충분히 알고도 외면하는 복지정책들이 한둘이 아니다. 국가의료정책의 공공성 확대, 보편적 무상 교육 정책의 개선, 교육정책의 보완과 인성 교육 강화, 안전한 사회의 역동적 복지 제도 마련, 1가구 1주택 부동산 정책, 포스트코로나 시대 노동정책의 대안, 노후가 편안한 노인 정책 제도의 활성화, 장애인 정책의 개선 등 다양한 복지정책이 심도있게 논의되고 실행되어야만 보편적 복지국가가 완성된다고 본다. 특히 장애인을 비롯한 복지 수혜자들도 이제 적극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장애인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그 열쇠를 찾아 꾸준히 생각하고 땀을 흘려야 한다. 언제까지 누군가의 도움 속에서 지낼 수는 없지 않은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줘야 한. 복지TV에도 장애인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몸에 밴 그들의 열정을 보고 있노라면 삶을 조금씩 개척해나가려는 모습 또한 읽을 수 있어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

이런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한 발짝 한 발짝 미래를 설계해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물론 정부에서도 장애인 복지를 위해 재활시설과 교육시설의 확충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직업인으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바로 교육에서 나온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장애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숨길 필요도 없다. 단지 조금 불편한 것일 뿐이다. ‘차이’와 ‘차별’을 바로 알고 장애인분들을 바라보았으면 한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하나가 되어 ‘자랑스러운’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우리 복지TV는 장애인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한 가족이 되어 땀 흘려 노력하고 성취해 각자의 꿈을 키우고, 건강한 웃음이 묻어나는 살맛 나는 세상을 그려가고자 한다. 따라서, 장애인 예술활동 참여 프로그램, 복지 사각지대 탐사 보도 프로그램, 지자체 복지 현실 대담프로인 ‘베리어프리 코리아’, 장애인들분들의 감동 스토리 ‘웰페어 코리아’, 소외계층분들이 속 시원히 한마디 하시는 ‘나도 말 한마디 합시다’ 프로그램 등 복지정책 신문고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전국 8도 전통시장과 지역 소상공인들의 상권 부활을 위한 국내 최초 미디어 국토대장정 국민캠페인 ‘팔도무브먼트’,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소장품들을 기부받아 경매를 하여 장애인과 소외계층분들을 지원하는 ‘가미가인’, 건강한 음식 문화정착을 위한 ‘행복스위치’ 등 문화복지국가를 완성하는 마중물이 되는 복지TV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

그때를 위해서 우리 복지TV 전 임직원들은 앞으로도 나눔과 배려의 소중함을 잊지 않은 채 장애 인식 개선 전문방송으로 더불어 사는 삶을 향해 나아갈 것을 약속드린다.

김태훈 기자 kth@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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