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하천서 물고기 떼죽음…구미시, 대구지방환경청 “서로 네 탓”

발행일 2022-11-22 16:20:4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1일 원평하수처리장 인근 구미천 중류 물고기 수 천마리 떼죽음

구미시, 칠곡보 개방이 사고의 원인

대구환경청, 칠곡보 개방이 사고원인 아니다

구미천 중류에서 발견된 물고기. 구미천 수위가 낮아지면서 수 천마리가 말라 죽은 채 발견됐다.
구미 도심 하천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해 관계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선 가운데 책임을 놓고 구미시와 대구지방환경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 21일 원평하수처리장 인근 구미천 중류에서 물고기 수천 마리가 죽어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구미천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물이 끊긴 일부 구간의 물고기들이 말라 죽은 것이다.

구미시는 ‘칠곡보 개방’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칠곡보가 수문을 열면서 저류지 수위가 떨어져 금오천과 구미천에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최근 칠곡보를 개방해 전체 수위를 1m가량 낮췄다.

그러자 대구환경청은 칠곡보 개방이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없다며 반박했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현재 칠곡보의 전체 수위 25.5m로 여기에서 1m가 빠졌다고 이번 사고의 책임을 ‘보 개방’에서 찾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며 “애초에 저류지 설계가 잘못됐거나 그 외 원인이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물고기 집단폐사와 관련, 구미시의 미흡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물고기 집단 폐사가 발생한 건 지난 19~20일 사이였지만 구미시는 21일이 돼서야 사고를 알아챈 것이다.

현장에는 크고 작은 물고기 수 천 마리가 폐사했지만 정작 수거된 물고기는 15㎏에 불과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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