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망망대해 위로 솟은 희망…울릉공항, 모습을 드러내다

발행일 2022-11-13 14:43:4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현재 공정률 25%, 호안 설치 공사 한창

가두봉 발파 준비도 착착, 내년부터 바다 매립 속도

드론으로 촬영한 울릉공항 건설 현장. 바다 위로 솟아 있는 케이슨과 가두봉 발파를 위한 작업로 조성 현장 등이 눈에 띈다.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1만t급 이상 대형 크루즈급 선박이 들어오는 사동항. 사동항에서는 울릉의 미래를 좌우할 ‘메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동해안 망망대해의 유일한 섬 울릉도를 전국 어디서나 1시간 생활권으로 바꿔줄 울릉공항 건설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12일 사동항에서는 울릉의 장밋빛 미래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항만 내 바지선(화물을 운반하는 소형 선박)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가운데 바다 위로 솟은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6덩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거대한 콘크리트 더미의 정체는 바로 ‘케이슨(Caisson)’. 울릉공항 활주로의 뼈대를 담당하는 구조물이다.

울릉공항 조감도.
울릉공항은 바다 위에 지어지는 국내 최초 해상공항으로 평균 수심이 23m, 최대 수심은 31m에 달한다.

울릉공항 시공사인 DL이앤씨 컨소시엄은 사석(지반 보강 등을 위해 까는 대형 쇄석)과 케이슨(초대형 시멘트 구조물)으로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현재 울릉공항에 설치된 케이슨은 6개.

크기는 가로·세로 각각 30m, 높이는 20m, 무게는 최대 1만6천t에 이른다.

현재 수면 위로 노출된 케이슨의 높이는 5m가량으로, 향후 너울성 파도를 막기 위해 높이 20m 이상의 구조물이 설치될 계획이다.

이번 공사에서 케이슨은 총 30개가 설치된다. 최근 포항에서 5개를 추가로 제작 중이며, 내년 봄에 울릉으로 옮겨진다.

뭍에서는 바다 속 케이슨과 방파제 접속부를 연결하기 위한 ‘사석식 경사제’ 공사가 한창이었다. 호안 공사(침식을 막기 위한 구조물 설치) 구간 중 수심이 얕은 곳은 케이슨 공법 대신 사석으로 채워진다. 호안공사가 완료되면 체절(물막이) 및 바다 매립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울릉공항 부지의 바다 매립을 위해 가두봉 발파 사전 준비로 개통된 공항터널.


바다 매립을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울릉공항은 인근 가두봉(198m)을 발파해 현장에서 생산한 사석으로 공항 부지를 매립한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공항 부지 면적은 43만㎡ 규모다. 발파를 위한 사전 준비로 가두봉을 우회하는 기존 일주도로를 대신할 공항터널(453m) 건립을 완료하고, 지난달 개통했다. 현재 작업로 조성 공사가 진행 중으로, 내년 초부터는 가두봉 정상에서부터 발파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DL이앤씨에 따르면 11월 현재 울릉공항의 공정률은 25%다. 전 세계적인 원자재 부족 및 가격 인상이라는 악재가 쏟아지고 있지만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준공 예상 시점은 2025년 12월이다. 다만 울릉군이 100인승 이상 항공기 취항을 위해 기존 1천200m 수준의 활주로를 300m가량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준공 및 개통 일정은 변경될 수 있는 상황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겨울철 기상 상황 등으로 해상 작업에 어려움은 있지만, 공항 건설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울릉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울릉공항 건설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개통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