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고분을 현대적 재해석…3만 점 넘는 유물 출토



▲ 금관이 출토된 세계 최초의 무덤인 금관총의 전경.
▲ 금관이 출토된 세계 최초의 무덤인 금관총의 전경.


경주시가 금관이 출토된 세계 최초의 무덤인 금관총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시는 지난 16일부터 금관총을 시범 공개한 후 내년 상반기부터 금관총을 전시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경주 노서동의 고분군 밀집지역에 있는 금관총은 일제 강점기인 1921년 주택을 수리하던 중 유물이 발견됨에 따라 발굴된 고분이다.

특히 동쪽에는 봉황대, 서쪽으로는 서봉총 등의 대형 고분들이 즐비한 고분공원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시는 최근 금관총에 대한 재발굴 작업을 한 후 지상 1층 규모(575.90㎡)로 신라고분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돌무지덧널무덤의 주요 축조 구조물인 목조가구를 실물 크기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2015년 금관총 재발굴 당시 나온 돌무지 유구 바닥에 규칙적으로 배열된 나무기둥 자국과 외곽 경사면의 가로세로 형태 나무기둥 접합 흔적 등이 있는 높이 4m가 넘는 목조가구를 실물 크기로 재현했다.



무덤 중앙의 목곽 덧널은 일제 강점기 조사 결과와는 달리 더 크고 높았다. 또 외부에 덧널이 하나 더 있는 이중곽 등을 포함해 재발굴 과정에서 드러난 내용에 맞게 무덤 바닥에도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현했다.



▲ 금관이 출토된 세계 최초의 무덤인 금관총의 전시 공간에서 다양한 유물을 공개하고 있다.
▲ 금관이 출토된 세계 최초의 무덤인 금관총의 전시 공간에서 다양한 유물을 공개하고 있다.




금관총 발굴 과정에서 금관, 관모, 금제허리띠, 청동제 초두, 금동신발, 금제관식, 유리잔과 함께 다양한 장신구와 철제무기, 곡옥 등 3만 점이 넘는 유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학계는 물론 세계가 주목한 바 있다.



특히 금관총에서 나온 칼에 새겨진 ‘이사지왕’이라는 명문이 최근 발견됐다.

이는 신라고분에서는 최초로 나타난 문자인 만큼 학계가 본격적인 연구에 나서고 있다.



전시 공간 곳곳에 첨단 증강현실 AR기법을 도입한 영상시설을 설치해 금관총의 조성 과정과 구조, 유물 등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경주시는 금관총 개관을 앞두고 돌무지덧널무덤 연구 고고학자와 문헌사학자 및 사적분과 문화재위원 등 전문가들의 자문과 고증을 여러 차례 받은 후 전시 공간의 콘텐츠를 제작·구성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