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감성 여행지…김천의 매력에 빠져들다

발행일 2022-08-03 13:12:3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전국적인 벚꽃 명소로 꼽히는 김천 연화지.


코로나19 여파가 3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 비대면 관광 추세가 일고 있지만 여전히 관광 산업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김천시는 이를 극복하고자 스토리가 있는 관광 인프라에 즐길거리를 접목한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개발했다. 지난해까지는 사회적거리두기 확산으로 지역 경기가 크게 위축됐지만 올해는 거리두기가 확연히 완화되면서 김천의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특히 김천의 주요 관광지에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김천의 대표 관광지인 직지사와 부항댐의 짚와이어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벚꽃 명소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면서 봄에만 특수를 누린 연화지도 4계절 활기를 띄고 있다. 김천시가 연호지 주변에 ‘김호중 소리길’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김충섭 김천시장이 관광객들과 함께 김호중 소리길을 걸으며 김천을 홍보하고 있다.


◆보랏빛 향연 ‘김호중 소리길’

김천예술고교를 졸업한 인기 트롯가수 김호중과의 만남에 대한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고자 시는 2021년 10월 ‘김호중 소리길’을 조성했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팬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김호중길을 찾으면 김천예술고에서 연화지까지 이어진 소박한 공간에서 다양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김천예술고가 김호중씨의 출신고로 알려진 후 팬들이 많이 찾았다. 이후 학교 인근에 김호중 소리길이 만들어진 후 이곳을 찾는 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인근 상가에 손님이 북적거리고, 김천의 주요 관광지에도 덩달아 관광객이 늘어났다.

김천 ‘시티투어’도 조기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으며, 김호중 소리길 관광과 함께 연화지, 직지사, 사명대사 공원, 부항댐 등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김호중 팬클럽인 김천 아리스의 회원들은 “주말에 팬들이 관광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찾고 있다. 또 가족과 친구 등이 개별적으로 찾으면서 택시를 이용해 택시 업계도 크게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관광객들이 김호중 소리길, 김천예술고를 둘러본 후 연화지, 직지사 등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어 이곳의 식당과 카페 등의 상가가 팬클럽 모시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천시는 연화지에 임시 김천농·특산물 홍보 판매장을 설치해 샤인머스캣, 사과, 호두·호두먹빵, 천연염색 머플러 등을 판매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김천 사명대사공원의 솔향다원에서 다도체험을 하고 있다.
◆김천 대표 관광지인 사명대사공원

김천시는 2021년 준공한 ‘사명대사공원’에서 한옥 숙박동과 건강문화원 체험동, 한복 체험관 등을 운영하며 힐링형 체험 관광지를 선보이고 있다.

사명대사공원은 백두대간 황악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직지사 등 문화·역사 자원을 연계한 자연 속에서 쉬어가며 체험하는 관광지이다.

김천의 역사와 문화를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하는 곳이다.

주요 시설로는 야경이 아름다운 ‘평화의 탑’, ‘김천시립박물관’, ‘건강문화원’, ‘솔향다원’, ‘한복체험관’, ‘여행자센터’ 등이 있다.

봄의 활기를 몸소 느끼려는 상춘객과 여름 피서객, 가을을 만끽하려는 단풍 놀이객들의 1순위 방문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명대사공원에 있는 한옥 숙박동은 예약하기 힘들 만큼 인기가 많다.

특히 아름다운 공간에서 음악과 함께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건강문화원과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예쁘고 멋진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한복 체험관’은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말이면 이곳에서 셔터를 눌러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젊은 세대가 크게 증가했다.

또 2020년 7월부터 직지문화공원에서 사명대사공원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귀여운 전동관람차인 ‘해피카’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해피카는 직지문화공원 입구에서 출발해 세계도자기 박물관, 시립박물관, 평화의 탑을 거쳐 솔향다원까지 3㎞ 구간을 25분 동안 운행한다.

김천부항댐 산내들공원의 오토캠핑장.


김천부항댐 출렁다리.


◆재미와 스릴에 도전…‘부항댐 출렁다리와 레인보우 짚와이어’

친환경 다목적댐으로 조성된 김천 부항댐 주변에는 힐링 명소인 수변둘레길, 출렁다리, 국내 최고 높이(93m)를 자랑하는 짚와이어, 국내 최초의 완전 개방형인 스카이워크 등이 있다.

특히 20201년 10월 농구 선수 출신 허재·현주엽씨가 체험한 부항댐 스카이워크 ·레인보우짚와이어가 공중파 방송에 소개되면서 이용객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전망대를 올라가면 가슴이 뻥 뚫릴 것만 같은 시원한 전망이 펼쳐진다.

봄에는 화려한 꽃들이,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이 시원한 경치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인근에는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지례흑돼지 불고기를 맛볼 수 있는 지례흑돼지골목이 있다. 부항댐에서 다양한 체험을 한 후 맛 투어를 한다면 안성맞춤일 것이다.

최근에 개장한 ‘생태체험마을’ 펜션(24개 동)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저렴한 숙박비와 깔끔한 시설로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전국 최고 시설을 갖춘 산내들오토캠핑장과 천혜의 청정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증산수도계곡 캠핑장 등은 예약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 만점이다.

특히 산내들오토캠핑장 옆에는 ‘물’을 테마로 한 자연친화적인 가족 체험형 산내들 패밀리어드벤처 파크가 있다.

이곳에는 초대형 인공수로에서 즐기는 카약체험장, R/C카 레이싱, 서킷 및 드론 레이싱 코스 등이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캠핑족들의 핫플레이스로 각광 받고 있다.

캠핑장 인근에는 청암사, 수도암, 인현왕후길, 김천옛날솜씨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이 있다.

스릴 만점의 김천부항댐 스카이워크.


사명대사공원 평화의 탑의 야경.


◆스토리 품은 관광 자원 개발…김충섭 김천시장

김충섭 김천시장은 “김호중 소리길을 만든 후 김호중 팬클럽 회원들이 김천을 죽기 전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고자 그동안 초록빛 힐링·웰니스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 점이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관광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언택트 관광객이 늘어났으며, 대규모 관광개발사업 대신 기존 관광지에 경험 가치가 담긴 콘텐츠를 개발하는 방향을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정형화된 관광자원 개발보다 가치와 이야기를 담은 관광 자원을 발굴하는 것이 가성비 측면에서나 관광객 유치에서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김 시장은 “김천시는 시민이 함께 공감하고 즐기는 문화·예술·관광 콘텐츠 개발과 미래지향적인 명품 관광도시 구축 등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준공을 앞둔 여러 관광 인프라와 기존 관광 자원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맛과 재미를 더하는 경제적인 관광 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충섭 김천시장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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