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이는 칠곡벌꿀참외 조형물…칠곡군의 일방통행 부작용

발행일 2022-05-26 13:30:2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칠곡군이 왜관에서 김천 방향 4차선인 국도 33호선 옆 약목면 남계리 남계지 둑에 설치한 ‘칠곡벌꿀참외 상징 조형물’이 나무에 가려진 모습.
칠곡군이 지역 특산품인 칠곡벌꿀참외를 홍보하고자 7천만 원을 투입해 조형물 7개를 설치했지만, 건물에 가려 쉽게 볼 수 없는 상황(본보 25일 7면)이 벌어진 것은 협치를 외면한 행정편의주의가 빚은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참외 재배 농가와 약목농협 등이 칠곡군과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참외 조형물의 설치 장소가 교통량이 많고, 눈에 잘 띄는 곳이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군이 합리적인 요구를 무시하고 탁상행정을 한 것이다.

참외 조형물은 칠곡군민은 물론 칠곡을 오가는 인근 도시와 수도권 주민에게 칠곡 참외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를 통해 농가 소득 증대를 이끌어 내고자 설치됐다.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는 조형물을 설치해 톡톡한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군의 무성의한 업무 처리로 인해 칠곡벌꿀참외 상징 조형물이 LPG충전소와 나무 등에 가려 볼 수 없게 되자, 참외 재배 농가는 물론 인근 주민들은 책임자에 대한 합당한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건물과 나무에 가려 볼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은 담당과가 홍보는 뒷전, 실적에만 급급해 급조된 조형물로 예산 낭비만 불러왔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이에 대해 칠곡군 관계자는 “참외 조형물 설치 장소를 여러 곳 선정해 충분한 논의를 거쳤지만, 결과적으로 조형물 일부가 가려진 것은 유감이다”며 “참외 재배 농가 등이 원했던 장소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대구국토관리사무소가 허가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지금의 장소를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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