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개당 1천만 원 조형물 7개 설치…하필 건물 뒤에 설치해 보이지 않아

▲ 칠곡군이 7천만 원을 투입해 설치한 ‘칠곡벌꿀참외’ 조형물 LPG 충전소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 칠곡군이 7천만 원을 투입해 설치한 ‘칠곡벌꿀참외’ 조형물 LPG 충전소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칠곡군이 지역 특산품인 칠곡벌꿀참외를 홍보하고자 최근 개당 1천만 원짜리 조형물 7개를 설치했지만, 이 조형물을 쉽게 볼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액 군비를 투입해 만든 조형물을 하필 건물 뒤쪽에 설치한 탓에 군민은 물론 칠곡을 찾은 방문객이 조형물을 보기 힘들게 됐지만, 칠곡군 담당 부서장은 ‘홍보 효과가 없으면 폐기해도 된다’는 황당한 대답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군은 지난 1월 벌꿀참외조형물 제작 및 설치에 대한 공모에 나서 대구의 ‘이상’이라는 업체를 선정했다.

칠곡벌꿀참외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조형물을 설치한 장소는 왜관읍에서 김천 방향으로 가는 국도 4호선에서 50m가량 떨어진 곳이다.

이 구간의 제한 속도가 70~80㎞여서 이곳은 오가는 차량 운전자들이 조형물을 충분히 볼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조형물이 LPG충전소 뒤 언덕에 세워져 있다는 것이다. 건물에 가려진 물체가 벌꿀참외를 홍보하는 조형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기도 힘들게 됐다는 것이다.

조형물이 설치된 지역에 거주하는 군민들은 “군민의 혈세를 들여 설치한 조형물이 마을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조형물 설치 담당 부서장인 칠곡군 이수윤 농림정책과장은 “참외조형물의 수명 연한이 없기 때문에 효과가 없을 경우 폐기해도 된다”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답변을 늘어놨다.

논란이 커지자 칠곡지역 시민단체와 조형물 전문가 등은 조형물의 제작 및 설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문제가 발견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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