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열려…자인면 계정숲 일원서 다양한 공연 선보여

▲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민속문화축제인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2022 경산자인단오제’가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여원무 공연 모습
▲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민속문화축제인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2022 경산자인단오제’가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여원무 공연 모습
▲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민속문화축제인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경산자인단오제’가 6월3~5일 경산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린다. 단오제에서 펼쳐진 한(韓) 장군 추모제례의 모습.
▲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민속문화축제인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경산자인단오제’가 6월3~5일 경산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린다. 단오제에서 펼쳐진 한(韓) 장군 추모제례의 모습.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민속문화축제인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경산자인단오제’가 3년 만에 펼쳐진다.





경산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리는 단오제는 한(韓) 장군 행렬을 시작으로 경산자인단오제보존회가 주관하는 한 장군 추모제례, 한 장군 남매의 영혼을 달래고 지역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큰 굿, 여원무 등 제례의식과 경산의 충 정신이 깃든 다채로운 행사와 공연으로 열린다.

이 밖에도 팔광대, 계정들소리, 창포 머리감기 시연, 풍물놀이와 체험 및 전시 행사, 씨름대회, 단오 음악제도 마련된다.



또 축제장 단오마당 무대에서 버블국악과 경산시립교향악단 및 시립합창단의 공연이, 단오마당에서는 계정들소리 공연과 창포 머리감기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4일은 단오마당에서 경북도무형문화제 계정들소리, 국궁시연, 국가무형문화재 김천금릉빗내농악, 국가무형문화재 봉산탈춤 등의 공연이 열린다.

또 25현 가야금·대금 연주, 대학생 태권도 시범, 군악대 공연, 팝 콘서트, 경산아리랑제 특별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인 5일에는 단오마당에서 국가무형문화재인 강강술래를 비롯해 양산줄다리기, 팔광대 공연이 등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자인단오 굿, 선비춤, 계정들소리, 창포 머리감기 등 전통 행사와 씨름대회, 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도 곁들여진다.





▲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민속문화축제인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경산자인단오제’가 6월3~5일 경산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린다. 단오제에서 펼쳐진 팔광대 공연의 모습.
▲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민속문화축제인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경산자인단오제’가 6월3~5일 경산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린다. 단오제에서 펼쳐진 팔광대 공연의 모습.






▲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민속문화축제인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경산자인단오제’가 6월3~5일 경산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린다. 단오제에서 펼쳐진 한 장군 행렬의 모습.
▲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민속문화축제인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경산자인단오제’가 6월3~5일 경산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린다. 단오제에서 펼쳐진 한 장군 행렬의 모습.


◆단오의 유래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3월3일, 5월5일, 7월7일, 9월9일 등 월(月)과 일(日)이 겹치는 날을 영기(陽氣)가 가득한 길일(吉日)로 여겼다.

단오의 단(端)은 처음 시작을 뜻하고 오(午)는 다섯(五)을 의미한다. 그래서 단오는 초닷새라는 뜻이 되기 때문에 5월5일의 명절을 단오라고 부르게 됐다.



단옷날은 또 수릿날이라고도 불렸지만, 수릿날의 수리는 우리말로 수레(車)로 이날은 쑥으로 수레바퀴 모양의 떡을 만들었으며 이 떡을 수리취떡이라고 한다.

모내기를 거의 끝낸 시기인 만큼 단오의 풍습은 한해 풍년을 기원하면서 그네뛰기 등 각종 민속놀이를 즐기는 것이다.

이날 여인들은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인 단옷날에 창포를 삶아 그 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윤기가 나고 빠지지 않으며 나쁜 기운을 물리칠 수 있다며 창포물에 머리감기를 즐겼다.

남자들은 씨름으로 자웅을 겨뤘다. 씨름대회에 이기는 사람에게 황소를 상품으로 주기도 했다.



▲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민속문화축제인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경산자인단오제’가 6월3~5일 경산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린다. 단오제에서 펼쳐진 그네뛰기의 모습.
▲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민속문화축제인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경산자인단오제’가 6월3~5일 경산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린다. 단오제에서 펼쳐진 그네뛰기의 모습.
▲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민속문화축제인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경산자인단오제’가 6월3~5일 경산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린다. 단오제에서 펼쳐진 계정들소리 공연의 모습.
▲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민속문화축제인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경산자인단오제’가 6월3~5일 경산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린다. 단오제에서 펼쳐진 계정들소리 공연의 모습.


◆1천100년 역사의 경산자인단오제

단오의 풍습은 지방마다 특색이 있으나 대부분 비슷하다.

각 가정에서 몸과 집 주위를 깨끗하게 하고, 마을단위의 동제(洞祭) 형식으로 지황(地皇)과 산신(山神)에게 귀신을 물리치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옛날과 같은 단오 행사가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는 곳은 흔하지 않다.

경산자인단오제는 약 1천100년 전부터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기록과 구전을 통해 9세기 전후 신라시대 왜구가 자인 도천산에 성을 쌓고 머무르면서 주민들을 괴롭히자 한(韓) 장군이 그의 누이와 함께 버들 못 둑에서 꽃 관을 쓰고 장정들이 여자로 가장해 광대들의 풍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왜구들을 못 둑으로 유인해 섬멸했다고 한다.

이후 한 장군은 자인 태수(신라시대 군의 으뜸 벼슬)가 됐으며 한 장군이 죽은 후 자인 주민들이 그의 충의(忠義)를 추앙하고자 사당을 세워 단오절에 추모제를 지냈다. 또 여원무, 배우집회, 무당굿, 씨름, 그네 등 3~4일 동안 다채로운 민속놀이로 즐겨 온 것이 현재 경산자인단오의 시작이다.

한 장군놀이는 197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됐으며 1991년부터 한묘제사, 큰 굿, 호장굿(가장행렬) 여원무, 팔광대, 무당굿 등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 같은 행사는 2007년 3월부터는 ‘경산자인단오제’로 명칭이 변경됐다.



▲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민속문화축제인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경산자인단오제’가 6월3~5일 경산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린다. 단오제에서 펼쳐진 창포머리감기의 모습.
▲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민속문화축제인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경산자인단오제’가 6월3~5일 경산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린다. 단오제에서 펼쳐진 창포머리감기의 모습.










◆경산자인단오제의 호장굿

호장굿은 단옷날 아침 한 장군 사당으로 제사를 지내려 가는 제관들의 행렬이다.

조선시대 현감행차와 같은 격식과 채비를 갖추고 진충묘 등 단오행사장으로 향하는 행렬을 말한다.

당시 계급사회에서 현감이 평민에게 현감의 복장을 빌려주고 사또가 행차하는 것과 같은 행렬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호장굿에는 많은 인원과 말이 동원됐으며 거문고, 가야금, 북, 장구, 해금, 피리 등으로 삼현육각의 풍악을 연주했다.

또 징, 장고, 북, 꽹과리 등의 풍물도 함께 흥을 돋우고 대열 중에는 3m가 넘는 여원화가 춤을 춘다. 말을 타고 따르는 무리와 수많은 깃발이 장관을 이룬다.







▲ 6월3~5일 열리는 경산자인단오제에 찾아오는 길.
▲ 6월3~5일 열리는 경산자인단오제에 찾아오는 길.




▲ 최영조 경산시장.
▲ 최영조 경산시장.






◆국제적인 대회로 승화…최영조 경산시장

“올해 ‘경산자인단오제’가 성공적이고 뜻깊은 축제로 치러질 수 있도록 빈틈없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올해 3일간 열리는 축제를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민속축제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관람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6년까지 2일간 열리던 단오축제를 2008년부터 3일 동안 개최해 왔다. 통상 1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았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2년간 단오제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최영조 시장은 “강릉단오제는 조선시대에 시작했지만, 경산자인단오제는 이보다 500~600년이 앞선 우리나라 최고의 전통문화축제인 만큼 강릉단오축제를 능가하는 축제는 물론 국제적인 행사로 승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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