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락 생산해 온 청송 느린마을 양조장 폐쇄||청송 농민들 법인 설립해 아락 소주 재생산할

▲ 올해를 끝으로 생산된 지 10년 만에 사라지게 된 청송의 쌀과 사과로 빚은 증류주인 아락.
▲ 올해를 끝으로 생산된 지 10년 만에 사라지게 된 청송의 쌀과 사과로 빚은 증류주인 아락.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며 ‘청송사과 아락’ 소주(증류수)를 빚어 온 청송 느린마을 양조장이 30일 문을 닫게 됐다.



배상면주가는 연이은 적자경영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탓에 느린마을 양조장이 10년 만에 폐업한 것이다.







2011년 6월 청송군이 폐교된 주왕산초등학교를 매입하고 리모델링해 전통주 생산업체인 배상면주가와 업무협약을 통해 청송지역에서 생산되는 쌀과 사과를 이용해 소주를 생산해 왔다.



국내 소주의 대부분이 주정에 물을 타서 만드는 희석식 소주이다.



이에 비해 맑고 깨끗한 물과 청송 꿀사과로 빚은 ‘아락’은 원료 그대로를 증류해 원료 자체의 풍미와 은은한 사과향을 살린 술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청송사과를 세척·분쇄한 후 발효탱크에서 숙성시키고 발효해 알코올 도수가 나오면 다시 증류탱크에서 증류하는 과정을 거친다.



1~2차 증류를 거친 원주는 다시 숙성탱크에서 1년 정도 숙성한 뒤 알코올 도수 40도, 25도, 17도로 조미해 출하됐었다.



배상면주가가 폐업을 결정해 청송의 사과재배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 전통주를 계승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어 새로운 아락 소주가 탄생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배상면주가의 생산 중단 소식을 접한 지역농가들이 생산설비 점검과 함께 법인설립을 준비하면서 내년 상반기 중으로 다시 아락 소주를 생산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사과재배 농가는 “청송을 대표하는 전통주가 사라지면 그만큼 청송의 브랜드 파워도 낮아지게 된다. 또 사과재배 농가의 소득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다”며 “지역농가들은 물론 지자체가 함께 노력해 지역 대표 특산물을 계승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경성 기자 ds5ykc@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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