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팀리그 경기 도중 벤치타임중인 블루원리조트, PBA 제공
사진= 팀리그 경기 도중 벤치타임중인 블루원리조트, PBA 제공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새해 벽두부터 프로스포츠계가 코로나19 확산세에 신음하고 있다.

프로당구협회(PBA)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팀리그 참가 선수 중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1-22' 6라운드 3일차 제3경기부터 경기를 긴급 중단한다" 고 밝혔다.

PBA 팀리그는 개최 초부터 무관중을 철저히 지키며, 현재도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을 제외하면 모든 선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정석에서 대기한다. 음식물 섭취는 금지며, 물과 음료만 허용된다. 경기 전후로 경기장 및 선수대기실, 프레스룸을 매일 방역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같은 날,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구단은 "좌완 투수 미야기 히로야(21)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고 밝혔다. 

코로나19의 마수는 여자축구에도 뻗쳤다. 한국팀에서는 김혜리(인천 현대제철), 윤영글, 박예은(한수원), 조미진(고려대)이 베트남 현지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명단에서 제외됐다. 스페인에서 훈련하던 베트남 여자축구 대표팀은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몰수패 직전까지 몰렸다. 

베트남 대표팀은 아시안컵 경기 하루 전 엔트리를 급하게 짜서 겨우 한국과 붙었지만 0-3으로 대패했다. 또한 일본 여자축구 대표 에이스 이와부치 마나(아스널) 역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일주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사진= 백신 거부로 호주 오픈 출전이 거부된 노박 조코비치, EPA=연합뉴스
사진= 백신 거부로 호주 오픈 출전이 거부된 노박 조코비치, EPA=연합뉴스

테니스로 건너가면 이슈가 한층 더 뜨겁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가 백신 거부로 호주오픈 출전이 거부당한 가운데, 테니스팬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백신 접종을 마친 호주 테니스 선수 닉 키리오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난 어머니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백신을 맞았다" 며, "조코비치는 위대한 챔피언이지만 그 역시 사람에 불과하다" 고 그를 꼬집었다. 

라파엘 나달(스페인) 역시도 "조코비치는 백신을 맞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며 그의 반대편에 섰다.

한편 그의 팬들은 "조코비치는 영웅이며, 모든 규칙을 준수하고 입국했기에 호주오픈에 나설 수 있게 해야한다" 는 입장으로 반박했다.

오는 2월 4일에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도 코로나19 확산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베이징 시는 22일, "올림픽 전용차량에 탄 인원과 일반 차량간의 접촉을 금지하며, 만일 전용차량과 접촉한 베이징 시민은 3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50%의 관중 입장을 허용하는 프로배구 V-리그도 3년만에 큰 이벤트를 맞이하며 눈길을 모으고있다.

지난 해 시즌 개막 초, 무관중으로 열렸던 V-리그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잠시 완화되며 일부 관중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전 구단 좌석 띄어앉기 규칙을 준수하며 50%의 관중을 받고있다. 두 시간 가까이 코트에서 뛰어야 하는 선수들은 당연히 마스크를 쓰지 못하겠지만, 경기 전후가 눈에 띈다. 

사진= 올스타전 팬투표 사상 최다 득표(약 11만표)를 차지한 IBK기업은행 김희진ⓒ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사진= 올스타전 팬투표 사상 최다 득표(약 11만표)를 차지한 IBK기업은행 김희진ⓒ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사진=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가운데)이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사진=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가운데)이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경기가 치열해지면 감독들이 마스크를 내리고 격정적으로 작전지시를 내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간혹 경기장에 어린 아기를 데리고 오는 선수들의 가족, 친척, 친구들이 눈을 끌기도 한다. 아기와 접촉하는 선수들은 대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오는 23일에는 광주 염주체육관(페퍼스타디움)에서 대규모 이벤트인 '도드람 2021-22 V-리그 올스타전' 이 3년만에 열린다. 40여명의 선수들이 한 곳에 모인다. 경기가 끝난 후 곧장 버스에 올라타 숙소, 경기장, 훈련장만 오가는 단순한 기존 동선과는 다르다.

또한 거의 열흘에 가까운 올스타 휴식기에 접어들며 숙소에서 풀려난 선수들의 움직임이 한층 자유로워지고, 훨씬 예측 불가능해졌다. 

또한 한국배구연맹(이하 KOVO)은 올스타전 2천679석의 관중석이 순식간에 매진되며 어마어마한 배구팬이 한 곳에 몰릴 것임을 예고했다. 

물론 KOVO측은 방역패스 및 숙소 미제공, 좌석 간 거리두기 등 방역에 크게 힘쓸 전망이다. 

사진= 지난 16일, 대구에서 열린 KBL올스타전에서 선수들이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KBL 제공
사진= 지난 16일, 대구에서 열린 KBL올스타전에서 선수들이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KBL 제공

바로 최근에도 스포츠계 대규모 행사가 열렸다. 지난 16일, 대구에서 2년여만에 열린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 에는 3천300여명의 팬들이 몰렸고, 성황리에 종료됐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복기간(1~14일)을 고려한다면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선수, 관중, 관계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최를 하루 앞둔 V-리그 올스타전은 현재 큰 갈림길에 서있다. 프로농구에 이어 이번 올스타전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스포츠계 대규모 행사에 숨통이 본격적으로 트이는 활로가 될 수 있다. 만일 실패한다면 시즌 종료를 세 달 앞두고 심각한 암운이 낄 전망이다.

현재까지 스포츠계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이렇다 할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백신패스를 준수하고 기본적으로 무관중 혹은 50% 관중입장 허용, 경기장 방역을 철저히 지키는 등 기본적인 대응방침이 전부다. 관중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경기장에는 늘 우려의 시선이 따라붙는다. 

아무리 막아도 틈을 뚫고 물처럼 스며든다. 코로나19는 늘 주변에 보이지 않게 도사리고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있을 수는 없다. 반강제로 전염병과 공존을 선택해야 하는 프로스포츠계는 끊임없이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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