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결국 한국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만 남았다. 

한국 바둑이 기대를 모았던 신민준(22) 9단마저 이야마 유타(32) 9단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신민준은 3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라운드 제9국에서 일본의 1인자 이야마에게 151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6일부터 열린 2라운드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하고 박정환·변상일·신민준이 모두 패해 벼랑 끝에 남았다.

한국은 랭킹 1위 신진서 9단만이 남아 있다.

일본은 이야마가 파죽의 4연승을 기록, 우승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일본의 세 번째 주자로 출전한 이야마는 2라운드에서 판팅위·변상일·리진청·신민준을 차례로 제압했다.

역대 농심배에서 일본 선수가 4연승을 거둔 것은 처음이다.

이야마의 활약에 힘입은 일본은 이치리키 료 9단, 위정치 8단 등 3명이 살아남았다.

중국은 커제·미위팅 9단 2명이 기다리고 있다.

우승국이 가려질 최종 3라운드는 내년 2월 21일 재개된다.

3라운드 첫 판인 제10국은 이야마와 중국랭킹 2위 미위팅 9단이 대결한다.

한국이 우승하기 위해선 최종 주자인 신진서가 3라운드에서 4연승을 거둬야 한다.

신진서는 지난 2월 끝난 제22회 농심배에서 파죽의 5연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이날 제9국에서 백을 잡은 신민준은 중반까지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그러나 하중앙에서 흑 대마를 공격하다가 어이없는 착각을 해 한순간에 형세가 역전됐다.

신민준은 반전을 노렸지만, 좌변 백 대마가 몽땅 잡히자 결국 돌을 던졌다.

신민준은 그동안 이야마를 상대로 2전 2승을 기록했지만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5명씩 출전해 바둑 최강국을 가리는 농심배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단체전 상금과 별도로 3연승을 거둔 기사에게는 1천만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된다.

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다시 1천만원의 상금이 별도로 지급된다.

농심배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