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원리조트 서한솔ⓒ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블루원리조트 서한솔ⓒ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MHN스포츠 고양, 권수연 기자) 개인투어는 수확이 힘들었지만, 아직 팀 무대가 남았다. 

지난 1일,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8차 투어) LPBA 128~64강 경기가 모두 마무리됐다. 128강 경기는 조1위 전체와 조2위 상위 6명, 64강 경기는 조1, 2위가 모두 32강에 안착한다. 

이번 대회는 1~8차까지 열리는 PBA 챔피언십 정규 투어의 마지막 관문이다. 시즌 종료 기준 누적 랭킹포인트 32위의 강호들만이 '왕중왕전'인 PBA 월드챔피언십 티켓을 얻는다.

때문에 마지막 대회에 당구 매니아들의 눈이 많이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다. 시즌 내내 하위에 랭크되어있던 선수들도 준결승 이상에 진출해 한번에 많은 포인트를 따면 '왕중왕전'에 큐를 들고 당당하게 나설 수 있다. LPBA 우승 포인트는 5만점, 준우승 포인트는 2만5천점을 준다.

LPBA 128강전은 모두가 이변을 기대했다. 올 시즌 개인투어에서는 크게 상승세가 없던 서한솔(블루원리조트)이 누적득점 98점, 애버리지 1.045를 기록하며 전체 1위로 64강에 진입했다. 그러나 김가영(하나카드), 김상아, 박은경과 함께 한 64강 서바이벌에서는 조3위로 아쉽게 탈락했다.

서한솔의 지난 3년은 참 길었다. PBA 원년시즌에는 서바이벌에서 김가영을 물리치고 신한금융투자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다. 우승은 놓쳤지만 3차투어인 웰뱅 챔피언십에서도 4강까지 오르는 등 순항했다.

그러나 프로 결승무대는 그 해에 그쳤다. 2020-21시즌에도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16강 이상으로 오르기가 어려웠다. 개막전에서 딱 한번 8강에 올랐다. 2021-22시즌에는 최고 성적이 16강이었고 올 시즌은 32강전에서 그쳤다. 마지막 8차투어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블루원리조트 서한솔ⓒ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블루원리조트 서한솔ⓒ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블루원리조트 서한솔ⓒ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블루원리조트 서한솔ⓒ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이 날 경기를 마치고 본지 기자와 만난 서한솔은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1회전(128강)때 테이블이 생각대로 잘 된 것 같아서, 64강때는 비록 다른 테이블에서 치긴 했지만 (테이블) 편차가 크지 않아 정신차리고 치면 좋은 애버리지, 좋은 기량을 가져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128강 때는 좋은 공 배치, 초반에 팔이 풀릴만한 배치를 많이 받았는데 64강은 초반 배치가 어려웠다"며 패인을 진단했다.

경기 내내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묻자 서한솔은 "여태 준비했던 구질을 구사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씁쓸하게 미소지었다. 

게다가 '여왕' 김가영(하나카드)과 한 조를 배정받아 통칭 '죽음의 조'가 된 것도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물어보니 대답은 의외였다. 

그는 "사실 저번 시즌까지는 조 편성 영향도 있었지만 올 시즌 들어가면서 보니 다들 (김)가영 언니 못지 않게 잘 치시는 분들이다, 때문에 그런건 신경쓰지 않고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는 제 다음 턴인 김상아 선수가 저와 차이가 적었다, 다음 포지션까지 신경쓰면 32강에 올라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 김상아 선수(44점, 조2위)가 하이런을 내서 결국 올라가더라"고 덧붙였다. 

블루원리조트 김민영-서한솔이 세트 승리 후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128강을 치르기 전에는 사실 옛날에 입상했을 때의 마음가짐, 욕심없이 쳐보자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128강을 치르고 나니까 그게 잘 안되고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최소 8강 안에는 들고 싶고 그러다보니까 심리적인 압박감도 생겼어요, 정면돌파할 생각이었는데..."

개인투어는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팀인 블루원리조트는 전후기 통합 정규리그 2위를 달리고있다. 아쉬워하기만 할 시간 없이 바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한다.

팀리그 이야기가 나오자 서한솔은 "올 시즌은 팀에서 계속 제게 많은 기회를 주셨다, 욕심없이 치다보니 개인전보단 팀리그에서 더 잘 풀렸던 것 같다"며 눈을 빛냈다.

이어 그는 "작년은 제가 팀의 구멍이었지만 (웃음) 올해는 뒤쳐지지 않으려고, 1인분을 무조건 하자고 생각했다, 또한 팬분들이 저에 대한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개인전에서 보여주지 못한 실력을 팀리그에서는 꼭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 진정한 '유종의 미'를 향한 훈련이 곧바로 이어진다.  

한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은 2일 오전 11시 30분 개막식을 시작해 오후 12시에 남자부 PBA 128강전으로 대회의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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