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NG 공식 웨이보, 지난 2021년 LNG의 미드라인을 책임졌던 아이콘(좌)
사진=LNG 공식 웨이보, 지난 2021년 LNG의 미드라인을 책임졌던 아이콘(좌)

(MHN스포츠 이솔 기자) 내색하지 않아도 '친정'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아이콘이 친정 팀에 큰 선물을 안겨주며 돌아섰다.

지난 18일 오후 6시, 2022 LPL 서머 플레이오프(P.O) 1라운드에서는 도인비-타잔의 LNG가 아이콘의 BLG를 3-1로 꺾고 다음 라운드로 향했다.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이날 경기에서는 도인비의 히든카드 녹턴이 맹활약한 가운데 승부처였던 4세트에서 BLG의 미드라이너, 아이콘의 '친정팀 사랑'으로 LNG가 손쉽게 승리했다.

1. 밴픽

종잡을 수 없었던 밴픽에서는 1세트부터 도인비의 녹턴과 알러의 케넨이 맹활약하는 등 독특한 밴픽 구도가 발생했다.

다소 독특했던 점은 도인비의 선택이었다. 초-중반 교전 및 다이브에 특화된 탈리야를 대신해 코르키를 활용하는 모습으로 이어질 시리즈에서의 밴픽 구도를 종잡을 수 없게 했다.

아이콘이 리산드라를 활용했더라면 녹턴도, 코르키도 손쉽게 상대할 수 있었으나, 서머시즌 4전 4승, 승률 100%의 리산드라를 꺼내지 않은 관계로 도인비에게는 기회가 됐다. LNG에게 다소 운이 따랐다고밖에 볼 수 없는 밴픽 구도였다.

사진=BLG 공식 웨이보
사진=BLG 공식 웨이보

2. 전략-전술

전략-전술은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네 세트 모두 초반 10분을 앞서간 팀이 승리를 거뒀다.

1세트에서 웨이웨이는 어색한 다이브로 라이트(아펠리오스)-타잔(오공)에게 성장할 시간을 제공했다.

다이브를 시도하려면 바텀에서 크리스프(쓰레쉬)의 장점인 원거리 공격으로 뤼마오(레오나)의 뻐방패와 체력을 소모시켰어야 했으나, 뼈 방패를 끝까지 보유한 뤼마오도 라이트도 모두 풀 컨디션인 상황에서 다이브는 실패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다이브를 시도하고 있다면 다른 라인이 조심해야 했으나, 친정 팀을 가까이서 구경하고 싶었던 아이콘은 과도한 라인 푸쉬로 자신의 점멸만 소모하고 사망하는 '수구초심'을 보여주며 자신을 OMG에서 탈출시켜 준 LNG에게 보답했다. 이후부터는 발걸음이 가벼워진 녹턴의 시대였다.

2세트에서는 닐라라는 픽을 아직까지는 완벽히 활용하지 못한 BLG가 자멸에 가까운 결과를 거뒀다. 닐라는 본지가 보도했던 BLG의 '낚시'와는 정반대되는, OMG 스타일의 챔피언으로 도고에게 어울릴 수 없는 픽이었다.

사진=LPL(영문) 공식 유튜브 채널, 낚시를 준비하는 BLG (2022 LPL 서머 플레이오프 LNG-BLG)
사진=LPL(영문) 공식 유튜브 채널, 낚시를 준비하는 BLG (2022 LPL 서머 플레이오프 LNG-BLG)

3세트에서는 BLG가 정석적인 픽을 활용한 가운데, LNG의 다이브가 실패하며 세트를 패배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23분 용 앞 한타는 본지가 보도했던 '낚시'의 정석이었다.

체력이 적은 빈(잭스)이 상대 진영 근처에서 접근-후퇴를 반복하며 상대를 유도했고, 이 틈을 파고든 도고(아펠리오스)가 상대 뤼마오(나미)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다. 후퇴하려는 적을 공략한 쪽은 아이콘(아칼리)이었으며, 나머지 적들을 도고-빈이 쓸어담으며 승리를 거뒀다.

만약 TT처럼 빈 대신 도고에게 돌진했더라면, 체력이 적은 빈이 후퇴할 동안 5-4 한타를 펼치며 LNG가 역전할 수 있는 그림이었다. BLG의 '낚시' 기술이 워낙 절묘했던 탓에 볼 수 있던 장면이었다.

결국 본지가 언급했던 BLG의 약점, 웨이웨이의 특징인 초반 다이브 (대처) 미숙, LNG의 집요한 다이브 능력, BLG의 장점인 5-5 한타 '낚시' 등을 모두 볼 수 있었던 매치였다.

사진=LPL(영문) 공식 유튜브 채널,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 (2022 LPL 서머 플레이오프 LNG-BLG)
사진=LPL(영문) 공식 유튜브 채널,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 (2022 LPL 서머 플레이오프 LNG-BLG)

3. 슈퍼플레이

1세트의 '수구초심'과 더불어 아이콘은 또 한번 고전하는 LNG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4세트, 글로벌 골드에서는 미세하게 밀렸으나 킬 스코어와 더불어 화염 용의 영혼을 눈 앞에 두고 있던 BLG는 빈이 스플릿 푸쉬를 진행 중이던 28분경 굳이 하지 않아도 될 4-5 한타를 펼쳤다.

특히 아이콘(아지르)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아이콘은 황제의 진영(R)을 사용, 알러(나르)를 도고(아펠리오스)가 서 있던 방향으로 밀었다.

변신 직전의 나르는 중력포-화염포를 손에 쥔 도고에게 정확히 배달되며 뒤이어 도착한 라이트(칼리스타)에게 맛있는 한 끼를 선사했다.

사거리도 짧았고, 확정적인 이니시에이팅 수단도 없었던 LNG(나르-트런들-코르키-칼리스타-레나타)는 아이콘의 '사랑' 속에 한 순간 교전을 승리,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하며 경기를 끝냈다.

2-2로 맞설 뻔 했던 시리즈를 결정지은 아이콘은 사랑했던 친정팀에게 이보다 더 값질 수 없는 선물을 선사하며 자신의 후임자, 도인비의 함박웃음을 이끌어냈다.

사랑했던 친정 팀의 뒷모습을 바라본 아이콘, 그런 아이콘을 뒤로 한 LNG는 복수를 노리는 웨이보 게이밍(WBG)의 더샤이와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됐다. LNG-WBG의 경기는 오는 19일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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