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즌 연속 리그 우승 전북 현대, 올해는 답답한 경기력 이어져
김상식 감독은 "기다려 달라" 지속적 응원 호소
일부 전북 팬들 현대차 본사 앞 트럭 시위 예고

지난 15일 강원FC와의 경기가 끝나고 서포터즈석을 찾은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15일 강원FC와의 경기가 끝나고 서포터즈석을 찾은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의 사과에도 연이은 '디펜딩 챔피언' 답지 못한 경기가 이어지자 일부 팬들이 현대차그룹 본사 앞 트럭 시위까지 벌일 모양새다.

전북은 지난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2라운드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전북은 후반 38분 강원의 김대원에게 선제골을 내줬다가 4분 뒤 바로우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춰 승점 1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이날 무승부로 최근 7경기 무패(4승 3무)를 이어간 전북이지만 팬들은 답답한 경기력을 이유로 김상식 감독을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경기 종료 후 서포터즈석을 찾은 김 감독은 팬들에게 "감독 책임이 가장 크다. 기다려 주시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김 감독의 사과에도 전북 팬 커뮤니티 '에버그린'에서는 일부 팬들이 모기업인 현대차 본사 앞에서의 트럭 시위를 예고하기도 했다.

K리그1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 사진=전북 현대 구단 제공

전북은 이번 시즌 리그 12경기에서 13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지난 4월 9일 성남전에 터진 4골을 제외하면 11경기 9골로 득점 기록이 확 줄어든다. 경기당 1골이 채 되지 않는 것이다. 경기당 2골 이상 득점을 외친 김상식 감독의 약속과는 거리가 멀다.

사령탑에 오르면서 '닥공'을 넘어 '화공'을 선언, 부임 첫 해 리그 우승을 차지한 김 감독이지만,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답답한 모습이 자주 보이며 한때 리그 11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전북은 지난해까지 5시즌 연속으로 리그 우승을 거둔 명실상부 K리그 최고의 팀이다. 이에 팬들의 시선은 K리그에만 머무르지 않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의 호성적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전북은 지난 4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ACL 조별 예선을 치르는 동안에도 속 시원한 다득점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패배 없이 3승 3무로 조별 예선을 통과했지만 3승은 모두 1점 차 신승이었다. 16강 진출에 성공하고도 전북 팬들 사이에서는 칭찬보다 김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훨씬 우세하다.

대회 도중 미드필더 쿠니모토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격에 관해 감독님은 아무 말이 없어서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지금 전북의 축구는 수비 중심이라서 소화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김상식 감독은 전달 과정에서 쿠니모토가 오해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는데, 귀국 후 미드필더진의 체력 고갈을 토로하면서도 쿠니모토는 출전 명단에서 자취를 감췄다.

현재 전북은 승점 22점으로 리그 5위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 리그 일정이 한참 남긴 했지만, 당장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 이상 빠른 시일 내 전북의 상위권 도약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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