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6만명 일 안 한다'...실업급여는 늘고 일자리는 줄어든 '요즘 시대'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2-09 14:18:5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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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급여 (사진=MBC뉴스 보도화면 캡처)
실업급여 (사진=MBC뉴스 보도화면 캡처)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구직급여(실업급여) 누적 지급액은 11조4,715억 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다만 11월 월간 지급액은 7,920억 원으로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 1조 원 아래로 내려왔다.

고용노동부는 11월 구직급여가 전년 동월 대비 506억 원(–6.0%) 감소했다고 밝혔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통상 12월 지급액이 11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게 나온다며, 다음 달에는 8,000억~9,000억 원 수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연간 누적 기준으로 올해 실업급여는 사상 최대가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고용 지표들을 보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1월 말 기준 1,56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7만8,000명(+1.1%) 증가했으나 증가 폭은 2003년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가입자가 1,091만2,000명으로 20만8,000명 늘며 견조했으나 제조업과 건설업 가입자는 각각 1만6,000명, 도소매·정보통신업 등도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제조업은 수출·경기 부진 영향으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건설업은 28개월 연속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청년층과 비정규직 문제도 심각하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구인배수는 11월 0.43으로 전년 동월(0.46)보다 악화되며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비정규직 규모는 8월 기준 856만8,000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잠재적 실직자'가 늘어난 점이 실업급여 증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연령별로는 30대·50대·60대 이상 가입자는 증가한 반면 29세 이하와 40대는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과 건설업의 구조적 부진, 비정규직 확대, 청년층 취업난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대미(對美) 투자 흐름 등이 국내 제조업 고용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 들어 장기화된 고용 한파로 인해 실업급여 지급액이 큰 폭으로 늘었고, 제조업·건설업 중심의 일자리 감소와 비정규직 확대가 향후 고용 불안의 핵심 요인으로 남아 있다. 관계 당국은 연말·연초 통계 추이와 산업별 고용대응책을 주시하며 추가 대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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