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노벨상 수상자가 구글이 OpenAI를 추월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힌튼은 화요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OpenAI를 따라잡기 시작했다"며 "내 생각엔 구글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망 분야의 선구적 연구로 202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그는 "구글이 OpenAI를 추월하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린 것이 오히려 놀랍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구글이 11월 출시한 제미니 3 모델이 업계의 찬사를 받으면서 나왔다. 제미니 3의 성능은 OpenAI CEO 샘 올트먼이 12월 1일 직원들에게 ChatGPT 성능 개선을 촉구하는 '코드 레드'를 선포할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힌튼의 예측은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구글의 구조적 강점에 기반한 분석이다.
2023년까지 구글 브레인에서 근무했던 힌튼은 구글이 가진 여러 경쟁 우위를 지적했다. 그는 구글이 자체 텐서 처리 장치(TPU)를 제조할 수 있다는 점을 "큰 강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구글은 2027년부터 메타에 AI 칩을 공급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우수한 연구진과 방대한 데이터, 그리고 수많은 데이터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힌튼은 설명했다. 그는 또한 구글이 "트랜스포머를 발명했고" "다른 회사들보다 먼저 대형 챗봇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의 테이 챗봇 참사 이후 평판 문제로 출시를 미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과 신중한 전략이 이제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구글은 화요일 토론토 대학교에 힌튼 AI 석좌교수직을 설립하기 위해 1천만 캐나다 달러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대학 측도 같은 금액을 매칭해 총 2천만 캐나다 달러 규모의 기금이 조성된다. 힌튼은 평생을 토론토 대학교와 구글을 오가며 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인공 신경망을 활용한 기계 학습의 기초를 다진 공로로 202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그는 AI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로 2023년 구글을 떠났다. 이번 기부는 그의 학문적 유산을 기리는 동시에 차세대 AI 연구자 양성을 위한 투자로 해석된다.
[사례뉴스=최한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