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8차 투어 준결승 제1경기에서 산체스는 '돌풍의 주역' 이승진을 세트 스코어 4-0(15-13, 15-7, 15-11, 15-6)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 전율… 상대를 얼어붙게 만든 '15점 퍼펙트큐'
이날 경기의 백미는 2세트였다. 1세트를 12이닝 접전 끝에 15-13으로 따낸 산체스는 2세트에서 당구 팬들을 경악하게 만든 '마법'을 부렸다.
선공에 나선 이승진이 초구부터 하이런 7점을 몰아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후공 산체스에게는 단 한 번의 기회면 충분했다. 테이블을 마주한 산체스는 뱅크샷(2점) 3방을 섞어가며 숨 돌릴 틈 없이 득점을 쌓아 올렸고, 순식간에 15점을 쓸어 담았다. 1이닝 15점. 상대의 기를 완벽하게 꺾어버리는 '퍼펙트큐'였다.
# 경기력과 멘탈 완성, 두 대회 연속 우승 정조준
퍼펙트큐로 승기를 잡은 산체스의 큐는 식을 줄 몰랐다. 3세트 5이닝째 하이런 5점을 앞세워 15-11(8이닝)로 승리한 데 이어, 마지막 4세트에서도 9이닝째 끝내기 하이런 5점을 작렬시키며 15-6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승진은 이번 시즌 우승 1회, 4강 3회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지만, 이날만큼은 '거대한 산' 산체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4강에서 여정을 멈췄다.

# "적응은 끝났다"… 4대 천왕의 귀환
과거 UMB(세계캐롬연맹) 시절 쿠드롱, 야스퍼스, 브롬달과 함께 '세계 4대 천왕'으로 군림했던 산체스. 하지만 2023년 PBA 입성 직후의 성적표는 명성에 미치지 못했다. 낯선 환경과 룰에 적응하느라 고전하며 '우승 1회'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완전히 다르다. 산체스는 이번 대회 전까지 이미 우승 1회, 준우승 2회, 4강 1회를 기록하며 전성기 기량을 회복했다. 그리고 이날 승리로 시즌 4번째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는 PBA원년 멤버로 리그를 지배하고 23-23시즌 중 UMB로 떠난 프레데릭 쿠드롱(8회 우승)의 바통을 이어받아 명실상부한 'PBA의 지배자'로 등극할 준비를 마쳤음을 알렸다.
두 대회 연속 우승이자 시즌 2승에 도전하는 산체스는 이제 마지막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산체스의 결승 상대는 이어지는 강동궁과 최성원의 준결승 제2경기 승자가 된다. 과연 산체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산체스 시대'의 개막을 확정 지을 수 있을지 당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잠시 후 14:00부터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강동궁-최성원의 준결승 두번째 경기가 주목받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