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가 제작한 4부작 크라임 다큐멘터리 ‘괴물의 시간’이 연쇄살인범 이춘재의 육성과 자백 진술을 최초로 공개하며 범죄의 기원과 진화를 추적한다. 1부와 2부는 각각 11월 1일 밤 11시 10분, 11월 2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프로그램은 1986년부터 1994년까지 화성·청주 등지에서 발생한 연쇄강간·살인 사건의 전말을 되짚으며, 이춘재의 삶과 범행을 계절의 흐름에 빗대 ‘탄생→성장→결실→소멸’의 서사로 풀어낸다. 특히 군 제대 직후 시작된 범죄 행각이 어떻게 확장·악화되었는지, 범행 동기가 어떤 맥락에서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가장 눈에 띄는 공개분은 이춘재 본인의 ‘육성’이다. 제작진은 이춘재가 범행을 회상하는 4시간 분량의 음성을 최초로 공개하며, 그의 기억이 들녘의 풍경과 날씨, 땅의 질감 등 신체적·감각적 경험과 맞닿아 있음을 부각했다. 또한 공개된 자료에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과거 사진·영상과 약 1,100장에 달하는 조서 속 진술 일체가 포함돼 있어 사건의 전모를 재구성하는 데 방대한 1차 자료가 활용됐다.
다큐에는 이춘재와 직접적 인연이 있는 인물들의 증언도 담겼다. 이춘재의 동창·이웃·군대 동료·직장 동료·수감 동기·수사 관계자 등 다양한 측의 회고가 등장하며, 특히 31년 만에 입을 연 전처의 인터뷰는 주목을 끈다. 전처는 당시 자신이 겪은 ‘인간 이춘재’의 면모와 충격적 기행을 털어놓으며 피해자·가족의 상처와 복합적 감정을 고스란히 전한다.
기획 의도는 단순한 범죄 재연을 넘어 ‘괴물’의 형성 과정을 들여다보고, 유사 잔혹 범죄의 재발을 막을 사회적 통찰을 얻는 데 있다. 제작진은 범행의 환경적·심리적 배경을 다층적으로 분석하면서, 예방 가능성이 있었는지 여부와 사회적 대응의 한계도 성찰한다.
첫 방송은 11월 1일 밤 11시 10분(1부), 이어 2부는 11월 2일 밤 11시 10분에 방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