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산 풍력부품 의존도 탈피 ‘안간힘’

[ 에너지데일리 ] / 기사승인 : 2025-09-17 17:48: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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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EU 풍력업계가 풍력발전기 부품의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BMWE)는 최근 EU 풍력업계와 함께 ‘영구자석 회복탄력성 로드맵’을 발표했다.



2024년 기준 EU 전체 전력 생산에서 풍력발전 비중은 18%로 처음으로 천연가스를 추월했다. EU가 설정한 풍력발전 보급 목표를 달성할 경우 풍력발전은 2030년까지 EU 전체 전력수요의 1/3 이상을, 2050년부터는 절반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 풍력터빈 제조산업은 중국에 이은 세계 2위의 규모로 현재 노르웨이, 영국, 독일, 스페인, 프랑스, 덴마크 등에서 37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풍력터빈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원자재와 부품을 독점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62%, 영구자석 제조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새로 설치된 풍력터빈의 70% 이상이 중국산 제품이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내수시장의 경쟁력과 공급망 전반에 걸친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유럽 및 미국 기업 대비 최소 30% 저렴한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태양광 부문에서도 유럽에 설치된 태양광패널의 95%가 중국산이며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 역시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



이에 따라 EU는 풍력 패키지, 탄소중립산업법, 청정산업딜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통해 유럽 풍력산업을 지원하고 있으나 중국산 의존도 완화를 위한 대체 공급망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영구자석 회복탄력성 로드맵은 BMWE의 지원을 받아 유럽 풍력산업이 제안했으며 EU의 핵심원자재법과 탄소중립산업법 목표에 따라 2035년 까지 모든 영구자석과 희토류를 회복탄력성 있는 공급원에서 일정 비율 이상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2029년: 영구자석 15%, 희토류 5%를 중국 외 대체 공급망에서 조달 ▲2030년: 영구자석 30%, 희토류 35%를 중국 외 대체 공급망에서 조달 ▲2035년: 영구자석 50%, 희토류 35%를 중국 외 대체 공급망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체 공급국과의 MOU 체결, 오프테이크 계약 확보, 유럽 내 생산능력 개발을 각 이정표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Milestone-1(2025년 중반까지): 풍력터빈용 영구자석의 잠재적 대체 공급자를 발굴하고 각 공급자와 MOU 체결 ▲Milestone-2(2026년 말까지): 신규 공급자의 적격성 평가 및 등록을 완료한 후 회복탄력성 있는 영구자석 공급을 위한 구체적인 오프테이크 계약을 체결 ▲Milestone-3(2028년 말까지): 오프테이크 계약에 따라 영구자석 생산능력을 개발・가동하고 2029년에는 해당 영구자석을 적용한 첫 프로젝트의 착공 및 준공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로드맵에는 호주와 일본 같은 우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 포함됐으나 이들 국가 외에도 협력 가능한 다양한 국가들이 존재하고 있다. 중국 이외에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국가로는 일본,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가 있는데 이들 국가와의 공급망 협력 확대가 잠재적으로 가능하다. 인도는 제조비용, 수요 변동성 측면에서 제약이 있으나 중국 외 지역에서 가장 매력적인 저비용 풍력 투자처 중 하나로 평가돼 잠재적 협력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EU 역내에서는 프랑스와 노르웨이가 희토류 가공 역량을 개발 중이며 에스토니아는 자석제조 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초기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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