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은 21일 자신의 SNS에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며 모든 것을 나누었던 친구. 절친이자 동료이자 동네 친구이자 아이들의 삼촌인 그를 보내주고 왔다”며 고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적의 메시지는 서동욱과 나눈 우정의 깊이를 담고 있어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이어 그는 “그의 부재가 너무도 자주 느껴질 것이 두렵다”며 “그에게 이제까지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좋은 곳에서 평안하길 마음 깊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추모를 넘어선 이적의 글은 오래된 우정에 대한 그리움과 감사로 가득 차 있다.
서동욱은 지난 18일 지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향년 50세. 그는 1990년대 김동률과 함께 전람회를 결성해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이방인’ 등 여러 히트곡을 남기며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전람회 해체 이후 서동욱은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뒤 글로벌 금융기업에서 활약하며 새로운 길을 걸었다.
2008년, 서동욱은 김동률과 이적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의 ‘더 카니발 이적+김동률’ 콘서트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오랜만의 무대였지만 여전히 빛을 잃지 않은 음악적 역량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무대는 세 사람의 특별한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적이 남긴 메시지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서동욱과 나눈 시간들을 담담히 회고하는 듯하다. 그들의 음악과 우정이 남긴 여운은 대중의 가슴 속에도 깊게 남아있다. 서동욱의 발인은 지난 20일 진행되었으며, 이제 그는 영면에 들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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