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은 2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슈퍼라운드 세 번째 경기에서 대만을 9-6으로 눌렀다.
이번 경기 전 일본과 대만은 이미 결승행을 확정한 상태였다. 먼저 조별리그 B조에서 5전 전승을 기록, 1위로 슈퍼라운드에 나선 일본은 미국과 베네수엘라에 각각 9-1, 9-6으로 승리하며 2승 고지를 선점했다. B조 2위(4승 1패)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대만도 베네수엘라에 0-2로 무릎을 꿇었지만, 미국을 8-2로 제압했다.
이후 이날 앞서 열린 미국-베네수엘라전에서 미국이 6-5 승전보를 써내며 일본, 대만의 결승행이 확정됐다. 대만이 일본에 져 1승 2패에 그친다 하더라도 나란히 1승 2패를 기록한 미국, 베네수엘라에 TQB(Team Quality Balance)에서 앞서는 까닭이다.
그렇게 이번 경기는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펼쳐졌고, 결국 승자는 일본이었다. 또한 일본은 이날 승리로 국제대회 27연승을 달리게 됐다. 일본과 대만은 24일 오후 7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시 한 번 맞붙는다.
일본은 투수 하야카와 다카히사와 더불어 무라바야시 이쓰끼(2루수)-사토 도시야(1루수)-다츠미 료스케(중견수)-모리시타 쇼타(지명타자)-사노 게이타(좌익수)-구레바야시 고타로(유격수)-기요미야 고타로(3루수)-고가 유토(포수)-이소바타 료타(우익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대만은 천천웨이(중견수)-린리(우익수)-쩡쑹언(좌익수)-지리지라오 궁관(지명타자)-판제카이(1루수)-장쿤위(유격수)-다이페이펑(포수)-웨둥화(2루수)-장정위(3루수)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천보칭.
일본은 초반부터 거세게 대만을 몰아붙였다. 1회말 선두타자 무라바야시가 좌월 솔로포를 날렸으며, 사토의 볼넷과 다츠미의 사구로 연결된 무사 1, 2루에서는 모리시타가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쳤다. 이후 사노의 진루타로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구레바야시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대만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3회초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2사 후 린리가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쩡쑹언이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분위기를 추스른 대만은 5회초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장정위, 치우즈청의 볼넷으로 완성된 무사 1, 2루에서 린리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쩡쑹언의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는 지리지라오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단 판제카이가 1-2-3(투수-포수-1루수) 병살타에 그쳤고, 장쿤위도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도 삼켰다.
역전 위기에서 벗어난 일본은 5회말 상대 투수의 폭투와 기요미야의 2타점 우중월 적시 3루타로 3득점에 성공, 다시 달아났다.
대만도 끈질겼다. 6회초 치우즈청의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대회 연승을 이어가고픈 일본의 의지는 컸다. 6회말 이소바타의 번트 안타와 사토의 좌중월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다츠미가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만은 9회초 린안코의 우월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렇게 일본은 국제대회 27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10안타 9득점으로 집중력을 보인 타선이 이날 일본 승리의 주된 원인이었다. 그 중에서도 무라바야시(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와 다츠미(2타수 1안타 2타점), 모리시타(2타수 1안타 2타점), 기요미야(4타수 1안타 2타점)는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대만은 투수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타선은 7안타 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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