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후보→챔피언 울산 위협→상무 역대 최고 성적’ 정정용 감독 “선수들이 일군 성과... 감독상은 후보에 오른 것에 만족” [MK김천]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11-23 22:13: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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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상무가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그 중심엔 올 시즌 K리그1에 처음 도전한 정정용 감독이 있었다.

김천은 11월 23일 FC 서울과의 홈경기(1-3)를 끝으로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김천은 올 시즌 K리그1 38경기에서 18승 9무 11패(승점 63점)를 기록했다. K리그1 12개 구단 중 3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K리그1 3위는 상무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정 감독은 지난해 김천 지휘봉을 잡고 K리그2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엔 K리그1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울산 HD, 강원 FC와 우승 경쟁을 벌였다.

김천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진 못했지만 축구계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경기력과 결과를 냈다.

23일 서울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친 정정용 감독의 얘기를 들어봤다.



Q. 2024시즌을 K리그1 3위로 마쳤다.

우리 팬들과 한 해 동안 아주 즐겁게 보냈던 것 같다. 홈에서 펼쳐진 올 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가 조금 아쉽지만 한 해를 돌아보면 늘 최선을 다했다.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팬들은 이기든 지든 관계없이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셨다. 구단 직원들, 부대 모든 분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 이것이 올 시즌 3위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감사하다.

Q. 김천이 올 시즌 이 정도의 성과를 낼 것이란 걸 예상했나.

다들 아시다시피 우린 올 시즌 개막 전 강등 후보로 꼽혔다. 축구계 모든 분이 그렇게 생각했다. 우리가 축구계 예상을 뒤엎었다. 선수들 덕분이다. 선수들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김천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확실하게 잡은 것 같다. 앞으론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게 가능할 것 같다. 긍정적인 시즌이었다.

Q. 올 시즌 어느 시점부터 ‘우리가 예상보다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겠다’란 생각을 했나.

우린 K리그에서 선수를 뽑아 팀을 구성한다. 개개인의 능력만 보면 확실히 뛰어나다. 여기서 내 역할이 중요했다. 선수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를 심어줘야 했다. 선수들에게 축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주고자 온 힘을 다했다.



Q. 어려운 점은 없었나.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핵심 선수들이 올 시즌 팀 분위기가 가장 좋을 때 전역을 알렸다.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새롭게 들어왔지만 훈련소를 거쳤다. 몸을 만들 시간이 필요했다. 이렇듯 어렵지만 극복해야 할 상황들이 있었다. 계속해서 도전하겠다. 물론 올해 3위를 했으니 ‘내년엔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고 장담할 순 없다. 하지만, 팬들을 위해 도전하겠다.

Q. 정정용 감독 개인적으로 한 시즌을 돌아보면 어떤가.

내가 군무원이다(웃음). 위병소를 통과하면 퇴근 시간이 되어서야 밖에 나갈 수 있다. 긍정적인 점은 자기 계발할 시간이 상당히 늘어났다. 유럽 축구를 이전보다 많이 챙겨보는 등의 시간이다. 더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Q.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동경의 올 시즌 활약엔 만족하나.

더 해줘야 한다. (이)동경이는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선수다. 동경이를 초등학교 때부터 봐 왔다. 연령별 대표에서 얼마만큼 재능이 있는 선수인지 봤고, 성장하는 것도 확인했다. 올 시즌엔 나나 동경이나 만족할 수 없을 거다. 동경이가 이 부분을 확실하게 안다. 본인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도록 힘쓰려고 한다. 내년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다. 옆에서 잘 도와주도록 하겠다.



Q. 올 시즌 K리그1에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K리그1 감독상 후보에 올라 있는데.

난 아니다(웃음). 우승을 차지한 울산 김판곤 감독, 강원의 역대 최고 성적을 일군 윤정환 감독 중 한 분이 받아야 한다. 훌륭한 지도자들이다. 상은 2019년에 받을 만큼 받았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감독상 후보에 오른 건 선수들 덕분이다. 나는 후보에 오른 것으로 만족한다.

Q. 다른 구단들은 리그 최종전을 마치면 휴가다. 정정용 감독과 선수들의 휴식 계획은 어떻게 되나.

나는 군무원이다. 휴가가 정해져 있다. 선수들은 군인이다. 다른 구단에서 뛰는 선수들처럼 한 달 이상 쉴 수 없다. 선수들은 휴가를 활용해서 휴식을 취할 것이다. 휴가가 아닌 선수들은 군 생활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한다. 우리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이 이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김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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